일단 뭐 제 경력이 많이 특이하고 일반적이지는 않은데
일단 출신이 일본인 재일교포입니다. (교토태생)
그래서 일본어를 한국어보다 더 편하게 말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근데 중국/대만쪽 번역기자를 하는게 굉장히 특이한 이력이죠^^
한국에 처음 왔을떄 한국어를 거의 못했는데 그떄 일본어로 번역되어있는 책이나 방송들을 봐도 번역자 주나 역주가 없어서 정말 이해하기 힘든 표현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어는 목적어를 넣지 않아도 말이 되는데 일본어로는 어색해지는...
그래서 번역기자가 된 다음에 번역을 할때 내가 겪었던 불편함을 남들도 겪을까봐 번역자 주를 달고 있는 것입니다..(결단코 할일이 없어서, 컴퓨터 공간이 남아돌아서 번역자 주를 달고 있는 것이 아님 ㅠㅠ)
뭐 간단한 예지만
한국어로 사랑한다라고 표현하는 것을 중국어로 워아이니(我爱你!)라고 주어 동사 목적어를 다 넣어 표현해야 하는데 우리처럼 그냥 사랑한다라고 표현한다고 爱라고 말한다면 돌아오는 대답은 누굴 사랑하는데?라고 돌아올겁니다.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번역을 할때 번역자 주를 단 이유는 예를 들어 손흥민 글에 갑자기 우랑 손이 서로 축구 대결을 하면 누가 이길까? 이러겠지만 축구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우가 누군지 손이 누군지 관심도 없습니다. 다만 중국인들 반응이 재밌어서 들어오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것입니다. 그래서 번역자 주로 손=손흥민, 우=우레이, 이런식으로 번역자 주를 다는 것입니다
번역물을 보는데 번역자 주가 너무 많아서 불편하다는 의견이 두번 정도 나와서 글을 남기게 되었구요 최대한 줄여보도록 하겠지만 번역자 주가 없어서 불편함을 겪으시는 분들도 계시고 제가 처음 한국으로 와서 겪었던 불편함들이 생각나서 번역자 주를 남긴 것이니 양해부탁드리고 앞으로 제 번역물 말고도 다른 번역기자님들 번역기사들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