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유도를 다닌지 2년이 좀 넘었고, 현재 2단을 딴 상태입니다.
물론 무도를 정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2년 배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기초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무튼 최근에 유도 하나만으로는 뭔가 운동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유도의 친척 정도되는 주짓수를 배우러 갔습니다. 제가 사는 창원에는 다행스럽게도 보기 힘든 주짓수와 유도 도장이 전부 있었거든요.
그리고, 오늘 주짓수를 다닌지 일주일이 좀 넘어서 하이 가드였나? 뭐 그런 기술을 배웠는데 마운트 할때 상대방의 팔목을 꺾는다고나 할까? 민다고나 할까? 뭐 그런게 허용되고 도복 소매 안으로 손을 넣어도 되고, 아무튼 유도를 배운 입장에서 반칙이라고 하는 것들을 서스럼 없이 하는걸 보고 충격 먹었습니다.
주짓수에서는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고, 유도에서는 굳히기라고 하는데... 한번 주짓수 관원들과 스파링을 해보니까 왜 주짓수가 그렇게 실용적인 무술인지 알게 되더군요. 그런데 주짓수 사범님이 말하기로는 주짓수에서 사용하는 기술들은 전부 옛날에 유도에서도 사용하던 기술이라고 하더라구요.
최근의 유도는 시합 위주로 바뀌면서 위험한 기술을 반칙 혹은 금지로 바꾸고, 그 외 많은 부분에서 퇴화가 된거라고 하시더군요. 반면 주짓수는 UFC 같은 이종 격투기 종목에서 이용되는 것이니 오히려 더 실용적인 부분으로 밀고 나갈 필요가 있었던것이고요.
하지만, 그래도 주짓수 사범님이 그렇다고 유도가 주짓수보다 떨어진다거나 그런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단순히 그라운드냐, 그래플링이냐의 차이일뿐이니까요. 물론... 저처럼 유도하다가 온 친구들은 좀 헷갈릴 여지가 많을것 같아요. 거북이 자세나 곁누르기 했다가 제가 도리어 박살났습니다. 거북이 자세는 유도에서 방어 자세인데 주짓수에서는 등을 보이면 80% 정도 패배한다고 하고, 곁누르기가 성공하면 유도에서는 거의 이겼다고 봐도 무방한데, 주짓수에서는 바로 암바로 자세 전환을 해버려서 게임 오버가 됬어요.
이런게 바로... 흔히 컬쳐 쇼크라고 하는거겠죠?
문화적 충격은 아니긴 하지만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어요.
P.S: 유도도 태권도와 비슷하게 되고 있는걸까요... ㅠㅠ. 시합 위주로 바뀐다는게 그런 의미인지 처음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