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흑백폰을 모아서 쓰는데 사람들이 미친놈 취급하더군요.
전화 오는 게 귀찮아서 어쩔때는 폰을 며칠 씩 꺼놓고 살기도 합니다.
폰만 그런게 아니고 다른 것도 엄청 오래된 기기들이 있어요.
가끔 여자들이 '어머 쟤 왜 저렇게 산대니" "진짜 궁상이다"이러던데, 최신폰 구입비가 없어 그런게 아닌데
라이프 사이클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 못하더군요.
하도 뭐라고들 해대서 고역입니다.
진짜 왜케 남의 핸폰에 그리도 관심이 많은지들 ㅎㅎ 바꾸란 말 자주 들어요.
안바꾼다기보단, 사실 그만큼 폰에 관심이 없어서, 별로 신경 안쓴다가 맞는 것같긴 합니다.
폰으로 어쩌다 검색, 어쩌다 사진, 문자보단 통화위주이니...(문자오면 전화검 전 ㅋ)
사람마다 소비의 관점이 다르고, 저의 경우는 식비에 좀 씀니다. 약간 고가위주로 다니네요.
그렇다고 내가, 니들 왜케 싸게 먹냐? 안하는데 말이죠. 핸폰에 유난히 오지랖이 많으심.
제가 나이가 막 많은 편은 아닌데, 소시적부터 노티나는 취향이라고 듣긴 했습니데이...
뭐랄까,
이 핸드폰에 사람들은 자신의 사회적 존재와 역할을 부여하고 확인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유행에 뒤쳐지지 않고 트랜드에 동참함으로서 획득되는 주류로서의 자기 확신?
어릴수록 그런 경향이 도드라지는 것 같습니다.
사회와 자신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로서의 기능,
사회를 알아가고 적응하는데 있어 핸드폰이 중요한 장치이자 척도로서 작용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과장해서 말하면,
핸드폰이 곧 그 사람을 평가하고 이해하는 기준이 돼버린 건 아닐까 합니다.
세상이 아직은 신기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을 때 스마트폰이 없다면 얼마나 답답할가요.
저같은 부류는 예외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