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WRGB와 WOLED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해서 분별없이 썼습니다만, WOLED로 모두 수정했습니다.)
삼성이 LG의 WOLED를 따라가네요.
뭐, 저야 WOLED가 시판되기 전부터, RGB OLED의 복잡한 공정 보다 더 쉬운, 이런 류의 기술이 나올거라 예상 했고, 그런 제품을 LG가 실제로 상품화 하는 것을 보고, 기술의 우위보다는 실용성을 선택한 LG에 호감을 느꼈습니다.
아마 저 말고도, 이렇게 하면 쉽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셨던 분들 분명 있으셨을 거고요. 그만큼 상식에 맞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WOLED에 대해, 기자들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RGB OLED 보다 WOLED의 기술을 더 고급기술로 이해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그래서 간략하게 제가 아는 선에서 기술의 특징을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엄연히 말하면 WOLED는 공부 못 하는 아이가 꼼수를 부려서 시험점수를 높게 받은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이게 실용성을 강조한 꼼수여서, OLED의 시장형성에 걸림돌이었던, 수율과 생산가격의 문제를 일정 해소해 주는 효과가 주요했고, 3D전쟁에서도 셔터글래스를 고집하던 삼성이 한쪽발을 담그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삼성이 고급기술을 고집하지 않고, 실용성을 선택했다는 점은, 일본과 같은 전자산업의 고질병과 오만에 물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군요. ㅋ
![캡처.PNG](http://www.gasengi.com/data/cheditor4/1503/ad42b38c2c8788aad95ba4ceac7a2842_rbhWqXaxvkSPooqxMdQldRBsaaAoyGvU.PNG)
* 사진은 위쫏 삼성의 RGB OLED, 아래쪽 LG의 WOLED 의 구조 입니다.
사실, 시작말은 주절주절 길게 썼지만, 기술의 차이는 매우 간단합니다.;;
삼성은 순수하게 RGB의 OLED소재를, 마스크를 이용하여 정밀하게 증착시킨 것이고요.
LG는 마스크 없이 글라스 전체에 R증착 + 다시 전체에 G를 증착 + 다시 전체에 B를, 이렇게 적층으로 증착시켜,
기존 LCD의 백라이트 패널과 같은 상태를 만든 후에,(RGB를 모두 증착시키면 W가 되죠.)
역시 기존의 LCD와 비슷한 컬러필터(RGB무색)를 덧씌워서 색을 구분하는 기술 입니다.
삼성의 방법은 마스크를 사용하여 미세하게 3가지 색을 여러단계에 걸쳐 증착하면서 공정이 길어지고, 그만큼 수율이 떨어집니다.
LG는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공정의 난이도가 낮고 공정 단계도 줄어들죠.
하지만, LG는 필터를 사용하면서 빛의 손실이 발생합니다. 이건 정확한 정보가 없어 어떻게 얼마만큼 손실이 발생하는 지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만, 같은 크기의 같은 TFT구조에서 인가되는 전압과 전류의 양은 한계가 있습니다. 필터로 인한 손실은 무조건 발생합니다.
W셀을 넣은 것이 그 방증이 아닌가 싶습니다. W셀을 넣어서 낮아진 조도를 높이는 것이죠. 그것이 아니면 전혀 필요없는 셀입니다. ㅡㅡ;; 그리고, 이렇게 안 하면, 밝은 화면에서 전기를 두배로 처묵처묵 할테니까요.
아무튼, WOLED는 기존 LCD와 비슷한 구조에서, 액정 대신 백라이트를 셀단위로 콘트롤 해서 영상을 뿌리는 물건입니다. ㅎㅎ 그런데, 이게 가격이 참 착하단 말이죠. ㅋㅋㅋ 삼성이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쓰일지는 알 수 없어요. OLED 시장이 커지면 도태될 기술인지, 아니면 더 진보되어 RGB OLED를 넘어설 기술이 될지... ㅡㅡ;; 일단 필터를 사용한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뭐, OLED의 가장 큰 장점은, 조색이 아닌 시야각과 반응속도라고 생각하는 1人이기 때문에, 상당히 오랬동안 쓰일거라 생각하지만요. 물른 플랙서블의 성질도 구현할 수 있고요.
아, 그리고 신문 기사를 보니, 삼성에서 예전에 WOLED의 개발을 주장했던 연구원들을 이미 다 정리해버렸다는 군요. ;;; 삼성이 이런 점에선 가차없네요. ㄷㄷㄷ;; 일단 가장 효율적인 구조는 LG가 특허로 막아놨을테니, 우회기술을 파야하는데.... ㅋㅋ 은근 재밌게 돌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