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시골 동네가 속리산 자락인데요.
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적송이라고 아시죠? 정이품송 같은...붉은 색을 띄는 한국 고유의 소나무...
그걸로 산이 울창했다네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소나문데요. 마을 안에도 그 소나무 십여그루 있는 공원도 있고...보기도 멋집니다.
이 소나무가 단점이 있다면...훌륭한 조경에 비해서...구불구불하다는 거죠.
그래서 조경의 개념이 희미했던 당시엔 쓰잘데기 없는 나무로 인식을 했답니다.
정부에서 나서서...반듯반듯한 왜송(니키타?)으로 바꿔 심기로 권장을 했다네요.
저희 할아버지도 거기에 합세해...만 평 가량 되는 임야를 전부 벌목을 하시고...니키타를 심었다네요.
그런데...산이 거부를 한건지 뭔지...그게 잘못 되어서...나무가 잘 자라지 않게 되었고...현재는 거의 민둥산처럼 되어서...아카시아 가시나무가 활개 치고 있죠. 그나마 같이 심은 잣나무와 전나무만이 민둥산임을 숨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그 벌목은 저희 집안에 어떤 미신을 가져다 줬는데...그 벌목 후 1년 만에...할아버지, 할머니가 자전거를 타고 가시다가 차가 뒤에서 들이 받는 일이 벌어져서...할머니는 돌아가시고, 할아버지는 뇌출혈로 50일동안 식물인간 상태였다가 깨어나셨죠. 지금도 그 벌목의 저주라고 말씀들 하시더군요.
또 얘기가 산으로 갔는데;;; 과거엔 여기 충북쪽 모든 산이 적송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는데...현재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거 보니...나라의 정책 미스가 불러오는 참상?이 그대로 느껴지더군요.
나라의 상징을 일본 소나무로 바꿔 심으라니...이게 어디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친일 매국노가 아니고서야...
제발 정치 행정좀 잘 해야 할텐데...요즘 제 눈엔 왜케 정책 실패만 계속 보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