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에서 내돈내고 비싼 차 타는 게 뭐가 문제냐?'
'부자들에 대한 열폭이냐?'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셔서 좀 설명을 할게요.
물론 자본주의 사회니까 자기가 번 돈으로 아무리 비싼 차를 산다고 그게 문제가 되지는 않아요. 하지만 자동차는 그걸 타고 다니고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이상은 반드시 사고가 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운전 조심해서 사고가 안나면 그만 아니냐라는 건 미시적으로 가능해 보이는 일일 지라도, 거시적으로 보면 우리든 어떤 나라든 자동차 대수당 일정 비율로 반드시 사고가 납니다. 이건 절대 막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그 사고 때문에 타인의 비용처리 문제와 그걸 해결 할 보험 문제가 생기구요.
만약 돈 많아서 10억짜리 보석 팬티를 입고 다닌다면 그건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니까 문제가 없지만 자동차는 저런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거든요.
이런 얘기를 하면 어떤 분은 '돈 몇만원 더 내고 대물 무한 들면 그만이지 않냐?' 이런 말 하는데, 이게 결국은 전체 서민들이 돈 몇만원 더 갹출해서 부자들의 비싼 차에 대한 위험부담을 대신 해 주는 거기 때문에 그거 자체로도 심각한 문제거든요.
몇년 전만 해도 의료보험에서 10만명당 1~2명 꼴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의 경우 아무리 돈이 많이 들어도 그걸 다 보험에서 다 해주지 못해서 환자가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케이스가 많았는데, 그걸 의료보험으로 다 해결해 줘야 되나 말아야 되나로 말이 많았었습니다.
지금은 보험이 어떻게 바뀌어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저 상황이 경제적으로만 보면 저런 고급 자동차 케이스와 비슷한 거에요. 물론 전 보험료 더 내더라도 희귀 질환의 경우 그걸로 고통받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거에 대해서 반대하는 서민들 마음도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고급 자동차 같은 경우는요? 아무 필요도 없는 거잖아요? 그냥 허영심 때문에 모는 거 아닙니까? 그 쓸데없는 부자들의 허영심의 위험부담을 왜 서민들이 져야 하나요? 그 허영심만 자제하면 전체 사회적인 비용이 낭비되는 일이 없는데요?
그리고 고급차 보험 문제는 간단히 해결할 방법도 있습니다. 대물은 보통 사람들이 수긍할 정도인 1억 정도 선에서 한도를 정하고 그 이상의 비용은 고급차 모는 사람들 끼리 보험료 왕창 내서 자기들이 위험부담하면 그만입니다. 그걸 안하고 그냥 서민들한테 계속 위험부담 전가하는 것도 진짜 극혐이에요.
그러니까 적어도 가생이에서는 비싼 차 실드치는 분들 안계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