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날씨가 5월 폭염으로 기상관측기록을 깨었단 뉴스를 보면서..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우리들 모두 분명하게 피부로는 느끼고 있지만, 머릿 속 어딘가의 비상신호는 여전히 잠을 자고 있다는 기분 나쁜 찜찜함.. 뉴스도 그저 5월에도 이리 덥다니~ 수준이고.. 어느 순간부터 그 원인이나 이유에 대한 생각은 접어둔 느낌입니다.
우리가 (조상들이) 정상으로 인식하고 있던 누천 년 내려온 고른 주기의 절기가 이제는 더 이상 맞지 않으면서 (단순히 잘 안 맞는 수준이 아니라, 이제는 어느덧 실생활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 빈 개념이 되었음) 그 날씨로 가늠할 수 있었던 지구의 시계침도 차츰 다르게 조정되는.. 그 말인즉, 이렇게 뜬금없이 5월 폭염이 찾아온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빙하기가 (아님 다른 어떤 비극이) 찾아온다고 해도 우리가 이전처럼 말도 안돼~^^ 웃을 수 있을까요..?
어느 순간부터 그런 루나틱한 이야기가 점차로 가능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는 게 비극이지만, 외면할 수 없게 된..
과학자들과 지성인들은 놀고 있지 않았고 오래전부터 줄기차게 비극적인 파국을 예언(?)하였지만.. 사실상 아무도 듣는 이가 없다는 게 현실. 우리들은 불편한 진실엔 으레 관심을 두길 거부하죠.. 그것이 생활에 더욱 밀접할수록.. 성경에 노아가 홍수를 경고하고 마지막 방주의 문을 닫는 그 순간까지도.. 다른 인간들은 여전히 시집장가들고 잔치판을 벌이고 있었다지요.. 이것이 인간의 안타까운 한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후쿠시마도 이처럼.. 적어도 글로벌 워밍보다는 협소한 환경이니 일본의 미래는 진실로 암담합니다.. 눈을 감고 숨어있다가 갑자기 날아온 주먹질에 처참하게 망가질 그 얼굴들이.. 분명 그 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머릿 속의 신호등을 꺼두고 살고 있겠지요.. 귀찮거나 아니면 두려워서..
평소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를 싫어하지만.. (그 어떤 현실들을..) 바꿀 수 없기에 그저 채널을 돌려서 안 보는 걸로 대처를 합니다.
오늘의 뉴스를 보고도.. 역시 생각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까마귀의 울음처럼 이렇게 한번 글을 쓰는 걸로 대처.
운명은 (그 어떤 일이 있은.. 그 때부터 이미) 정해졌고, 아마도 이 물결은 바뀌지 않겠죠.. 모두가 맡은 그 역할들을 다 하고 있으니까요.. 남은 건 그저 받아들여야할 종착역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