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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26 10:42
문학이 현실에 닿지 않는 현상에 대해.
 글쓴이 : tigerpalm
조회 : 893  

대한민국 단행본 시장은 빙하기를 지나 창세기를 향해 거스르고 있습니다.

어느 소설가의 인터뷰중 나온 질문 중 하나가 요즘 소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였습니다.

그 분이 답하길, 

요즘 작가들은 너무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문학의 사회적 기능이란 불의한 사회를 꾸짖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하는 것인데, 요즘 창궐하는 판타지나 무협 장르의 소설들은 이러한 기능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라고 답했습니다.

일견 공감합니다만, 그건 주류 문학권에서 바라볼때의 이야기고 대중 문학적 시선에서 보면 요즘처럼 중흥기도 없겠죠.

대표적으로 문피아 싸이트가 총 상금 3억을 걸고 공모전을 하고 있기도 하고, 그 사이트 소속 잘 나가는 웹 소설 작가들의 연봉이 이미 억대를  넘어섰다는 인터뷰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글 판에서 억대 연봉이란 정말이지 꿈의 숫자죠. 

한 권에 만원씩 팔린다면 무려 십만권을 팔아야 하는데, 실제 소설쪽 초판 출판 부수 2천부를 넘는 곳이 없습니다.

소설을 10만권 찍어 판다? 하!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책을 안 읽는다는 뜻입니다. 

더욱 구체적으로 말해 출판사 전문 편집자들이 선별한 소설을 더이상 대중이 소모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책을 만드는 나무 입장에선 광장히 다행스런 낭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생각의 나무를 심어야 하는 어른의 입장에선 상당히 우려스러운 현상입니다.

저는 이러한 현상이 비단 책을 읽고 소비해야 하는 국민에게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이 담은 내용이 재미있어 보십시오. 

읽지 말라해도 읽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순수문학을 지향하는 작가들이 대중과 따로 놀고 있습니다. 

미문에 빠져 난해한 작품만 양산하고, 자기들끼리의 리그로 변해 문학이 죽었네, 시가 죽었네, 소설이 죽었네, 그러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판타지의 창궐이 달갑지만은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현실을 벗어나고픈 대중의 희망을 담아 놓은 순수 문학작품이 몇이나 됩니까?

현실을 벗어나고픈 대중의 희망. 

이것이 현실이지 않습니까? 

순수 문학이 자랑하는 찬란한 수사와 단단한 구성을 이러한 현실적인 욕망에 부흥하여 작품을 짓고, 시장에 내 놓는다면 충분히 지금보다 훨씬 나은 결과가 있으리라 봅니다.

결론으로, 좀 재미있게 쓰고 잘 쓰라. 쓰고 싶은 작품만 쓰지 말고, 사람들이 읽고 싶은 작품을 써라! 입니다.

이영도 작가의 드래곤 라자 정도의 작품은 주욱 계보를 타고 나와 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로부터 단 한 발도 전진하지 못한 채, 서해 갯벌 참게 마냥 소재만 바꿔가며 옆걸음질, 아니 오히려 질적인 면으로 보면 후퇴에 후퇴를 거듭하는 판타지 장르에 대해 고개가 저어질 뿐 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tigerp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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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다만셋 15-05-26 10:44
   
책을 읽지 않는게 아니라 불법과 e북등 많은 매체가있어서 책이 안팔리는겁니다
안읽는게 아니라요
우주대항해 15-05-26 11:03
   
순수문학은 90년대에도 그랬고 2000년대에도 그랬고 2010년도에도 그렇습니다.

자신들은 변하지 않고 손가락질만 하면서 거렁뱅이 옷걸치고 양반이랍시고 허리는 못숙이겠다 이소리하고있지요
아리랑dd 15-05-26 11:10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상문학상이나 현대문학상 수상작들은 항상 스테디셀러가 되었죠...
더 세월을 거슬러가보면 이문열 신경숙 등의 신간은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였고..

확실히 요즘은 순수문학이 대중과 의사소통하는 방식이 좀 안되는것 같긴 함
마즈다 15-05-26 11:15
   
장르문학도 실상을 보자면 요즘 웹소설이 한창 인기 좋아서 부흥기처럼 보이지만... 컨텐츠면에서는 침채기를 넘어선 나락이죠.

예전 작품 끌어올정도이고.. 공모전의 내용도 보면 다 그게 그겁니다. 세계 어디서도 안 그러겠냐만은 인기작이 생기면 그에 편승하는 작품들이 너무 많습니다.

순수문학은 뭐 이런것도 모를정도로 깜깜하지만..
Durden 15-05-26 11:39
   
이미 소재나 설정은 나올건 다 나와서 어디서 본듯한, 어디서 읽은듯한 그런 현상... 영화, 드라마도 마찬가지인것 같네요.
조금씩 다르게 하는 정도지 완전히 새로운건 없는것 같습니다.
문풍백 15-05-26 12:00
   
웸소설의 부흥은 아무래도 공급매체 변경으로 인한 수요 같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접근이 가능한 웹시장과 앱을 통한 이북이 발전하면서 저변은 더 확대 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말씀 하시는 것처럼 순수문학 같은경우 요즘 스테디셀러가 뜸하긴 하네요. 그만큼 대중들이 접하고 이해하기 힘들어진다는 뜻이겠죠
일제척결 15-05-26 12:07
   
종이에 프린트 된 활자 정보를 받아들였던 세상에서
모니터의 디지털 화면으로 정보를 취득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전달 매체의 트랜드가 많이 바뀐 것이고
대중의 기호와 생각이란 것도 개인주의 파편화 되어서 대문자 진리가 없어진 영향이라 봅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대중들이 귀찮게 거창한 담론이나 진실 따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죠.
인간의 존재와 삶의 탐구에 관련된 소설도 거의 단물이 빠진 상태.
복잡하고 머리 아픈 것 보다는 소소한 재미를 추구합니다.
그런 재미는 활자화 된 책을 통해서가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더 편리하고 손쉽게 접할 수 있고요.
결국은 철학적 사유가 필요한 작품보다는
직관적 시각에 의존한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작품이 유행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죠. 
전문분야나 처세론에 기초한 기능 서적을 제외하면 말이죠. 
순수문학이 자리할 공간이 없어진 세상에서
순수문학을 논해봐야 뜬구름 잡기 처럼 허무한 것일 뿐, 이런 현실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의식체계와 유행이 바뀐거에요.
일부 매니아적 취향과 감상을 놓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꽤 안타까운 일이 되겠지만요.
그러나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라 이후에 또 어떤 변화가 올 지는 장담 못합니다.
원형 15-05-26 12:22
   
몸이 좋지 않아서인지 대체 뭐라고 써놓지 도저히 알수가 없습니다.

환타지를 말하는건지 그도 아니면 되지도 않는 일본 사소설의 찌끄러기 출신인 한국의 자칭 순수문학을 이야기하는것인지 말이죠.

되지도 않는 자칭 소설가의 떠벌림보다는 환타지나 무협등이 훨씬더 현실사회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한국의 자칭 순수문학이라는 것이 원초적으로 사회성이 거세된 일본의 사소설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사소설이라는 것이 자기 주변의 이야기만 해대며 현실을 반영하기는 커녕 몰아내기 바빴습니다.
문학계라는 것들이 일제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거죠.
그러다보면 한국의 기득권에 아부하고 철저하게 기득권위주의 어두운 부분은 존재하지도 않았던 듯한 그런 것을 쓰던가 그도 아니면 포-르노를 쓰던가.
결국, 현실이 없는 글은 기술만 뛰어난 쓰래기인 것이죠.

물론, 현실이 과도하다 보면 이또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초기에는 과도해서 문제고 훗날엔 변절해서 그렇지요. 사상서를 읽고 있는건가 선전선동의 한수법인가.

이러한 현상들은 일제시대부터 지금까지 주욱~ 있어왔습니다.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 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뛰어난 작품 고전이라고 불릴 작품들은 대중소설에서 나오는겁니다.
당대의 소설들 가운데 오랜 생명을 지닌 글이 고전이 되는것이죠.

그리고 이런 글들은 삼류뽕빨 막장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춘희가 있죠. 실제 벌어졌던 일을 글로 옮겼고 글의 내용은 요즘으로 치면 막장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오페라로 그리고 그 안에 담겨있는 현실성때문에 오래오래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부잣집 아들내미와 창녀의 사랑 그리고 죽음은 정말 흔하고도 흔했던 이야기입니다. 이걸 순수문학이니 뭐하니 따지는 것들은 서양이니 다르다 이딴 소리를 하는겁니다.

자칭 순수문학이 이모양이니 한국의 노래가 사랑타령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리고 거세된 대중은 사랑 타령이외엔 받아들지도 못합니다. 운문과 산문은 결코 둘이 아닙니다.

이에 비해서 환타지 무협은 오히려 사실을 현실을 기반으로 합니다. 과거 독재정권이 무협작가를 탄압했던 것을 기억해봐도 됩니다.

이들은 자칭 순수문학에 비해서 원초적으로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타지와 무협을 사람들이 많이 보는 이유는 고대로부터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고난을 격고 벗어나는 이유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환타지와 무협이 지금에서는 현대물에 매몰되는 이유도 그러합니다.
     
일제척결 15-05-26 12:40
   
신파조의 대중소설과 순수문학은 좀 다른 견해로 읽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원형 15-05-26 19:54
   
신파조의 대중소설
신파라는 것도 일제시대에서 나온 용어죠.

순수문학의 출발이 일본 사소설입니다. 이건 일제와 관련이 있는데 일본에선 정치적인 내용의 글을 금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주변부의 이야기를 쓰게 됩니다.

위에 써놓은 것과 같이 거세된 장르입니다.
현실반영은 없고 외면하는 글이 나오게 됩니다.
그러니 사랑타령만 쓰게 되는 것이죠.

발가락이 닮았다를 보면 결국 현대 막장극과 다르지도 않습니다.
소나기는 어린시절 사랑 이야기죠
소나기까지 시대상을 넣으라고 하지 않습니다만 이것도 신파에 속합니다.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니면 수필이나 쓰면 되겠지만 이것도 거세되긴 마찮가지였습니다.

뿌리부터 그러한겁니다.
덕후왕 15-05-26 15:10
   
원래 한국문학의 깊이는 매우 얕습니다. 순수나 장르나 뭐나
     
일제척결 15-05-26 15:45
   
여러분!
수긍하기 어려운 댓글이라면 한 번씩 지난 글 보기 해보세요 ㅋㅋ
새로운 걸 알게 됩니다 ㅎㅎ
슈퍼노바 15-05-26 20:50
   
금오신화 허생전 홍길동전 ...... 그때당시 현실에 기반한 판타지소설이죠.

지금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같은 소설이나 영화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현실이 답답해서인지 찾아보지는 않게되네요. 어릴때는 미국의 히어로영화 같은게 유치했지만, 지금은 그런 영화가 꾸준히 제작되는게 부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