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새 잡담게시판으로 가기
(구)잡담게시판 [1] [2] [3] [4] [5] [6]
HOME > 커뮤니티 > 잡담 게시판
 
작성일 : 15-06-12 22:22
할아버지...
 글쓴이 : 휴로이
조회 : 481  


어린시절 어른들에게 속았다라고 느끼셨던 경험중에 가장 오래도록 그리고..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경험이 무엇이였는지요??

사실 어린시절 내가 알고있는 어른들이란 항상 애들은 몰라도 된다며 수시로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셨기 때문에 .. 거짓말이 상처로 남았던 기억은 거의 없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받았던
상처는 두고두고 제 기억속에 남아있는데.. 어린시절 나름 뎃생을 좋아했던 저는 어느날 부산시가 
주최하는 시대회 풍경화 그림대회를 나갔었죠. 해운대라는 이미지에서 알수있듯이.. 부산을 알리자??
뭐 그런 의도였거나..부산을 더욱 더 알자라는 의미였을지도 하지만 그 장소가 문제였습니다.

해운대 동백섬으로 가다보면 해운대를 가로지르는 복개천이 하나있습니다. 뜨내기는 잘 모르지만..
해운대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그 하천의 존재에대해 잘알고있죠. 또 그 하천 바로옆 공터가 대회를
주최하는 장소였기에 그 하천에대해 모를수없는데.. 문제는 그 하천이 썩은내가 코를 찌르는 하천이였다는
것이죠. 그러니 풍경화를 그리라고 했으나 그릴만한 풍경의 모습은 아니였지요.

밑그림은 잘그렸습니다. 그러나 색칠을하면서.. 뭐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더군요.
그냥 회색빛 줄줄 흐르거나 여기저기 검은빛이 나면서 거품까지 생기는 그 하천을 그대로 표현했죠.
다 그리고 돌아보니.. 어느 아이는 물레방아옆에 소가 있었고.. 어느 아이는 폭포를 그렸으며..
어느 아이는 해운대의 풍경이 아닌.. 어느 곳의 산인지도 알수없는 .. 커다란 산을 그렸더군요.

이게 왜 풍경화지?? 상상화 아닌가??? 왜 풍경화를 그리라고했지??
어린아이들이 모여서 치르는 대회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입선합니다만.. 입선조차 못했습니다.
뭐 내 자신이 보기에도.. 그 사건은 두고두고 제 기억속에 남아서.. 그림을 멀게하게된 계기가 되어버렸죠.

또 하나는 정직입니다. 어른들은 .. 항상 아이들에게 솔찍하게 말하는 착한 어린이가 되라고 하였으나...
정직이란 .. 하나둘 나이가 먹어갈수록.. 바보들이나 지키는 행동이였죠.. 그런 모순들이.. 어른들의
이야기는 새겨들을게 없거나.. 지킬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새겨진것 같습니다.

이제 내가 어른이되어.. 나는 얼마나 아이들에게 자주 거짓말을 했었던가를 돌아볼때가 간혹 있습니다.
어찌보면 변명이 될지도 모르겠으나.. 아이들을 좋아하는 내 성향과.. 아이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알고있는 경험들 때문에.. 나는 항상 아이들에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했었던게 아닐까 싶더군요.

여러분은 .. 어떤 경험들이 있으신지..?? 이제 딸자식을 둔 아버지란 이유로 사내아이보다 좀 더 빨리
할아버지가 될것 같은 기분인데.. 

손주라.. 
나는 어떤 모습의 할아버지가 되어갈까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이럴리가 15-06-12 22:28
   
저도 어릴때 상처받은거 죽어서도 잊혀지지않을것같아요..어릴때부터 어른들 거짓말하는거 질투하는거 격어봤는데 이상한경험도..전 웬만하면 어린이들이 묻는거나 그런건 거진 사실대로 말해요 어릴때 어른들거짓말믿엇다가 그게사실인줄알고 바보된기억도..ㅋㅋ암튼요즘애들도생각이 앞서있고..제가솔직한건알더라구요 그래도 가급적 애들은 피해요ㅎㅎ
싱하 15-06-12 22:29
   
전 아직 한참 먼 이야기지만 이런 내용을 생각해본적은 있네요. 막상 자라서 보니 어른들이 말하던 세상과 평범한 어른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걸..
그럼에도 끊임없이 그런 환상을 심어주는건 후대에서라도 조금씩은 변하길 바라는 마음인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