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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8-25 22:53
돈에 정신이 팔려서 다른 잘잘못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듯..
 글쓴이 : 미스트
조회 : 576  

범여구천을 도와 22년 만에 마침내 와신상담의 숙적 오나라를 멸망시켰다.
그 후 구천범여에게 상장군上將軍이라는 최고 벼슬을 내렸다.
그러나 범여는 벼슬을 사양했다.
‘이미 목적을 달성한 군주 곁에 오래 있는 것은 위험하다.
구천은 '고생을 함께 나눌 수는 있어도 편안함을 함께 나누지는 못할 인물이다’
이렇게 생각한 범여구천에게 편지를 올렸다.
군주께서 괴로워하실 때는 몸이 부서지도록 일해야 하며,
군주께서 모욕을 당하실 때는 생명을 내던져야 하는 것이 신하의 도리입니다.
회계산에서 대왕께서 치욕을 당하시는 것을 보면서도 생명을 이어온 것은
오직 오나라에 복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것이 이뤄진 지금 마땅히 그 죄를 받겠습니다.
편지를 받아 본 구천이 사자를 보내 범여에게 말했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나는 나라를 둘로 나눠 그대와 둘이서 다스리려 하고 있는데.
내 말을 듣지 않으면 그대를 죽여서라도 듣게 하겠다.”
그러자 범여는 가벼운 가재도구와 보석을 배에 싣고 제나라로 떠났다.
구천은 회계산 일대에 표지판을 세우고 범여의 땅으로 선포하였다.
 
한편 범여는 제나라로 간 후, 대부 종에게 편지를 했다.
''하늘을 나는 새가 없어지면 활을 없애고,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를 참혹하게 죽인다고 합니다.
구천은 목이 길고 입이 검습니다.
좋지 못한 관상인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고생은 같이 해도 기쁨은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대부께서는 왜 물러나지 않으십니까?''
대부 종이 그 편지를 읽고는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병을 핑계로 조정에 나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대부 종이 반란을 꾀하고 있습니다.” 하는 고발이 들어왔다.
구천은 대부 종에게 칼을 하사하고 이렇게 말했다.
“귀공은 과인에게 오나라를 토벌하는 일곱 가지 비결이 있다고 했는데,
과인이 그 중 세 가지를 써 오나라를 멸망시켰다.
이제 나머지 네 가지는 그대가 가지고 있는데,
돌아가신 선왕先王을 모시며 시험해 보는 것이 어떤가?”
대부 종은 결국 그 칼로 목숨을 끊어야 했다. 

                                                                사마천 지음 <사기> 중에서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크라바트입니다. 포인트 55,555를 날리기엔 아까워서 앞으로는 이 놈으로 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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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15-08-25 22:54
   
같이 할 자신이 없었으면 애초에 어려움을 같이 할 생각말고 그 전에 이혼했어야 옳았고, 어려움을 함께 하기로 했으면 마누라가 무슨 허물이 있든 같이 헤쳐나가야 함이 옳은 거지. 이 무슨 개같은.. 
돈에 이기는 허물이 없다니, 정말 한심한 세상이라니까..ㅋㅋ
하림치퀸 15-08-25 22:54
   
가생이는 이래서 재밌음. 예상치도 못한 반격 글이 올라옴
그럴리가 15-08-25 23:04
   
같이 헤쳐가고 싶어도 한쪽이 주저앉겠다는건 같이 침몰하자는 이야기도 됩니다.
같이 헤쳐가려면 상대방도 그럴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