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전까지 술자리에서 맥주는 술 같지 않고 그렇다고 소주만 먹자니 특유의 알콜?아니 에탄올 향이 심해서
넘길 수 조차 없어 소맥만 십년동안 주구장창 마셨던 사랍니다.
항상 섞어 마시는 저를 보며 주변에선 그리 마시면 오히려 독이란 소리를 여러번 들었지만
술자리를 좋아하지만 술은 맞지 않았던 제가 어렵게 찾은 방도라 남 얘기인양 그저 흘려들었지요...
당시 섞어만 마시던 저로써도 가끔은 소주의 첫 모금이 굉장히 달게 느껴지는 때가 있었지만
그것도 컨디션에 따라 달랐기 때문에 처음부터 소주만 마시겠다고 말하기엔 당시에 저로썬 무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정말 자연스럽게 근 며칠 전부터 소주만 마시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조차 깨닫지 못한 제가 현재에 와서 달달한 소주를 들이키며 언젠가 어렴풋이 들은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애주가는 처음엔 맥주 그담엔 소주 마지막으로 결국 양주를 따게 된다고...
십년동안 소맥만 마셔왔던 제가 소주라니... 몇년후면 정말 양주가 맛있을까봐 두렵습니다...
오늘자 취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