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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0-15 19:28
[펌] 그 때, 그 어느 날 - 국정교과서 문제에 대한 글.
 글쓴이 : 해충감별신
조회 : 682  

요즘 논란이 되는 국정교과서 문제에 대한 글 입니다.

오유에서 퍼왔습니다.

http://todayhumor.com/?freeboard_1106271



늦가을의 햇살이 따갑다.

순전히 오래된 감각에 의지해서 길을 쫓아갈 뿐 이다.

" 왼쪽 길인가? 직진인가? "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차는 오른쪽 길로 접어 들었다.

40여 년 만에 찾아온 옛 동네는 많이 변해 있었고 도무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40여 년 만에 만난 친구는 많이 야위어 있었다.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친구는 집에서 인생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한다.

옛 이야기를 나누며 어린 시절 그 때로 돌아간 듯 했었다.

" 그런데 자네 괜찮은가? "

" 뭐가? "

" 자네 같은 인물이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어도 괜찮은 거냐고. "

" 자네가 요즘 방안에서만 지내더니 도통 바깥 소식은 모르나 보군
 
 이제 다 끝났어.

 사면령을 내렸네.
  
 나 같은 노인네가 뭘 할 수 있다고 그러나.

 이제 나 같은 늙은이들만 몇 명 남아 있는데 뭘 할 수 있겠나.

 시간이 지나고 우리도 죽고 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을. 

 그걸 아니까 자신있게 사면령이 내려진걸세 "

" 그러길래 왜 내 충고를 듣지 않고.. "

" 자네도 알지 않는가? 내가 소싯적에 젊은 혈기 하나는 끝내 주지 않았는가.

  이보게. 

  그런데 요즘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네.

  과연 내가 옳은 길을 갔던가 아니면 허망한 망상을 쫓아서 살아오지는 않았는가 하고 말일세. "

" 우리는 역사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네.

  고향을 찾아 돌아가는 연어처럼 끝까지 헤엄쳐 올라가지만,

  결국 힘이 빠지고 죽어 버리면 그대로 다시 떠내려 가는 부질없는 인생일 뿐 이야. "

" 결국..그런 것 인가? "

40여년 만에 맞이한 서울의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이른 아침 부터 서둘렀다.

친구 놈이 아니었으면 아버지가 어디에 계신지도 몰랐을 것 이다.

머리가 어지럽다.

분명 여기는 서울이었지만 도무지 아무 것도 알아볼 수가 없었다.

꿈에서도 그리던 고국에 돌아 왔지만,

고국에서 조차 이방인이 된 듯한 이 익숙한 낯설음이 어지럽게 만들었다.

번잡했던 도시 지역을 벗어나 강원도 쪽으로 접어드니 어지럼증은 한결 나아졌다.

" Can I smoke here? "

" Of course. Sir. "

" Thanks "

담배를 한 대 꺼내 물었다.

늦가을 바람이 시원했다.



아버지는 평창에 계셨다.

'메밀꽃 필 무렵'을 그렇게나 좋아하셨던 아버지는 생전의 바람 처럼

봉평이 내려다 보이는 모릿재 중턱에서 쉬고 계셨다.

' 아버지, 제가 돌아 왔습니다. 

  참 오랜만에 뵙네요.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 했습니다.

  인생이 참 한스럽습니다.

  그 때, 왜 절 말리지 않으셨습니까?

  아버지가 말리기만 하셨어도...... '


소주가 달았다.

아버지를 산골했다는 바위 주변에 소주를 뿌렸다.

친구 놈이 아니었으면 유골을 아무데나 산골한다는 것이 꿈도 못 꾸는 이었을 것 이다.

힘이란 것이 좋긴 좋은 것 같다.


어떻게 알았는지 기자들이 찾아 와서 친구네 집 주변은 북새통이었다.

더 이상 주변에 민폐를 끼치기는 싫어서 기자들을 불렀다.

기자들의 질문은 한결 같았다.

이제 포기한 것 이냐는 것 이었다.

참담했다.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포기라는 단어를 말하는 순간 내 인생이 송드리채 부정당할 것 같은 두려움에 엄습해 왔다.

그러나 결국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기자들은 묘한 웃음을 지었다.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옆 방에서 죽어가고 있는 것은 친구놈이었지만,

나는 이미 사라진 존재 처럼 느껴졌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평생을 살아 왔는가.

나는 무엇을 한 것 일까.


오늘은 하나 남은 혈육인 손자 녀석이 들어 오는 날이다.

인천펑더화이국제공항으로 갔다.

공항 입국장은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저기서 어떻게 손자 녀석을 찾나 걱정했지만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손자 녀석은 VIP 입국장을 통해 들어 왔다.

'할아버지'하고 안기는 손자의 몸이 묵직했다.


사실 일생의 의지를 꺽은 것에는 이 녀석이 큰 역할을 했다.

더 이상 마지막 남은 내 혈육을 방치할 수 없었다.

손자는 어릴 때 부터 방치되다시피 슬럼가에서 자랐다.

바깥 일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 보니 손자가 어떻게 자라는지도 몰랐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하이스쿨 상담실에 앉아 있었다.

선생님은 손자를 진심으로 걱정하셨다.

모두가 다 나의 탓 이었다.


내 결정을 지지해 준 것은 친구 밖에 없었다.

수십년 동안 내 편이 되어준 이들은 모두 나를 비난했다.

그러나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들이 날 비난하는 것은 자신들도 더 이상 버틸 자신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하나둘씩 변절해 가는 동료들을 바라 보며 자신들의 존재도

점점 작아져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란 사실을.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여전히 북적였다.

도로의 차량들 만큼이나 거리의 사람들 만큼이나

간판의 중국어들이 알 수 없는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그래도 소싯적에는 한자 깨나 읽었지만 도저히 간자체는 알 수가 없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다시 다짐을 했다.

' 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 '


2100년 10월의 늦가을 어느 날.

분주한 사람들 틈 속에서 유유히 미끄러져 가는 검은색 승용차 안에서

그는 다짐했다.



역사란 놈은 질투심이 강해서 자신을 잊는 자에게는 반드시 복수를 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역사는 아는 것 만큼만 반복된다는 것을 알지 못 했었다.



2037년 여름, 갑자기 북한이 붕괴를 했다.

이 나라는 혼란에 빠졌다.

말만 뻔지르했을 뿐 아무런 준비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휴전선을 기준으로 남북간 이동이 통제가 되었고,

백두산을 기점으로 함경남도 쪽으로 중국군이 진주를 해서 점령했다.

그리고 남한 정부는 일시적으로 그들의 주둔을 허용하며,

막대한 자원을 북한에 투자를 했다.

그러나 북한 지역을 블랙홀 이었다.

결국 2056년에 중국에서 시작된 경제공황이 전세계로 번지면서

한국은 두 번째 국가파산을 경험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지 못 했다.

다들 돈이 될 만한 것은 움켜 쥐고 놓지를 않았다.

경기는 더욱 얼어 붙었고 그럴 수록 사람들은 더욱 주머니를 움켜 쥐었다.


내부의 위기를 외부로 발산해서 풀어야만 했던 중국은

북한 지역의 혼란과 폭동이 자국 내로 옮겨 붙을 수 있다는 핑계로 

전격 침공을 했다.

물론 전쟁 특수로 불경기를 타파하고자 했던 미국의 암묵적 동의가 있었다.

북한 지역은 여기저기 전쟁터로 변했고,

재정 파탄 상태였던 한국은 결국 무조건 항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중국군이 광화문대로를 진주하던 날,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나는 그대로 망명 정부를 구성하려는 세력이 있던 LA로 갔고,

친구는 그대로 귀국을 해 버렸다.

그의 아버지는 수방사 사령관 이었고 쿠데타 위협을 통해 정부를 압박해서

무조건 항복을 이끌어 낸 1등 공신 이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해충은 박멸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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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랑 15-10-15 19:38
   
미래를 조작하네요?
북극물범 15-10-15 19:45
   
헐....이건 뭐 환빠에 버금가는 색다른 판타지 소설이로군요.
대체 저 사람들이 얘기하는 확고한 역사관이란게 뭐죠??
그 부분이 없는데요?? ㅋㅋ
말만 교묘하지 결국 뭘 말하고 싶은지는 알겠습니다...ㅋㅋㅋ
비만 15-10-15 19:56
   
할 일이 없으니까 별 짓 다 한다 ㅋㅋㅋㅋ
해충감별신 15-10-15 21:47
   
윗 분들은 글 내용을 오독하신 것 같네요.

윗 글 내용은 입맛대로 만들어진 국정교과서가 우리의 미래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 지에 대한 내용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