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리는 '한국인'을 이렇게 인식하고 있을 겁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 국적과 한국인이라는 의식을 가진 사람이라구요.
그럼 한국남성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국인이라는 의식과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남성, 한국여성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국인이라는 의식과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여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편의상 한국남성 집단을 A라고 하고 한국여성 집단을 B라고 해보겠습니다.
제 기억에 중학교 1학년때인가 수학시간에 집합에 대해서 배운 기억이 납니다. 합집합, 교집합, 차집합...
이런 것들 말이죠. 저처럼 머리가 똑똑하지 못한 사람도 그리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A와 B의 합집합인 A+B는 한국인(대한민국)이고 A와 B의 교집합을 C라고 한다면 C는 대한민국의
문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A와 B의 차이란 건 뭘까요. A와 B의 차이에 대해서 논하려면 공통요소인 C는 당연히 빼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인에서 한국문화를 빼버리면 유전자만 남습니다. 즉 A-C는 갓 태어난 한국남자 아기이고
B-C는 갓 태어난 한국여자 아기가 됩니다. 이게 바로 한국남성 A와 한국여성 B의 실제 차이가 됩니다.
인터넷을 하다보면 항상 한국남성과 한국여성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논쟁을 보게 됩니다. 대부분 한쪽은
정상적인데 다른 한쪽이 얼마나 문제인지에 대한 주장이죠. 보통은 한국남성들이 한국여성들을 욕하는
모습이더군요. 우리는 이 갈등을 양성갈등이라고 하는데 사실 양성갈등이 아닙니다. 오직 한국인이라는
범주 안에서만 증오와 불만이 발생하는 거니까요. 차별적 양성갈등이죠.
한국남성과 한국여성의 차이....이건 사실 굉장히 이상한 표현이 됩니다. 암컷 개와 수컷 개의 차이...이건
이상하지 않지만....한국 암캐와 한국 수캐의 차이라고 해보세요. 웃기고 비논리적인 표현이 되죠. 차이를
논하는데 왜 교집합인 한국을 굳이 집어넣느냐는 거죠.
한국남성과 한국여성의 차이라는 개념과 발상 자체가 틀린 논리가 되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논쟁과 토론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논할 것은 C가 되는 거죠. A와 B의 차이를 논하는 것도
틀렸고 A-C와 B-C의 차이를 논하는 것도 무의미한 것이죠. C에 대해서 얘기해야 되는 겁니다.
이건 사실 굉장히 쉽고 기초적인 논리인데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다른 성별에 대해 일차원적으로
비난하고 헐뜯는 모습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런 사람들 대다수가 고등교육을 마쳤는데도 말이죠...
정말 뭔가를 바꾸고 싶다면 C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게 합리적이죠. 제 생각에 정말 확실하게
C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갓 태어난 아기들에게 가정교육을 똑바로 정성껏 하고 아이들에게 어른이 모범을
보이는 겁니다. 근데 한국여성 혹은 한국남성을 욕하고 비하하는 사람들 중에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까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