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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23 17:36
살인적인 베트남 물가.
 글쓴이 : 해충감별신
조회 : 13,240  

외국인이 보기에는 베트남이라는 나라가 참 물가가 저렴합니다.

집세가 비싸다고 하지만 그것은 외국인(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아파트나 레지던스형이 유달리 비싸고,

어느 나라던 대도시의 요지는 집세가 비싸죠.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저렴한 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얼마 전에 본 것은 호치민 중심가에서 3-40분 거리에 있는 외곽의 저택(?)인데

평수로는 약 300평 정도 되고 대문에 경비실이 별도로 있고,

방도 열개 정도 있는 집이 월세로 750달러 정도 더군요.

각설하고 외국인의 입장에서 베트남 물가는 저렴합니다.

물론 한국인이 한국에서 사는 것 처럼 살려면 물가가 더 비쌀 수도 있죠.

(죄다 한국 수입물품에 한국식 미용실에 한국 식당에 블라블라)

그러나 일반적인 현지 물가는 정말 저렴합니다.


그런데 현지인 입장에서 보면 살인적인 물가 입니다.

어느 정도나 될까요?

보통 평균잡아서 베트남인들의 한달 수입이 5-600만동 정도 됩니다.

원화로 계산하면 간단히 20분의 1로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돈 25-30만원 정도.

대도시 쪽은 물가가 더 비싸니 급여도 더 높지만 외곽쪽으로 나오면 보통 저 정도 합니다.

물론 저 안에는 각종 수당이나 OT등이 포함되서 수령하는 금액 이지요.

한달 30일 잡았을 때, 약 20만동(1만원)을 하루 수입으로 계산해 보죠.


베트남은 맞벌이가 많고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문화이다 보니,

대부분의 가정이 하루에 한 끼 정도만 집에서 먹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노점이나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는 문화죠.

뱅미라는 베트남식 샌드위치나 간단한 면종류 혹은 껌승이라는 베트남식 덮밥 같은 것을 주로 먹습니다.

이게 보통 1-2만동 정도 합니다.

외국계 회사나 공장들의 경우 점심 식사를 제공하지만,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이 경우 또 1-2만동 정도가 추가가 됩니다.

하루에 두 끼만 밖에서 먹어도 하루 수입의 10% 이상이 날아죠.


거기에 공단 지역들이나 대도시의 경우 외지에서 돈 벌러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보통 키특싸아(기숙사)나 냐쪼(여인숙)이라고 부르는 월세방에서 가족과 함께 살거나,

친구들끼리 렌트해서 살고는 합니다.

한달 방세가 적게는 40만동에서 60만동 수준입니다.

여기까지는 우리나라도 워낙 저임금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서 우리랑 비슷하거나 어쩌면 우리보다

나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외의 물가들 입니다.

기본적으로 공산품 가격이 소득 수준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치약은 1.5~6만동.

칫솔은 7천동~4만동.

1회용 면도기는 6개 세트로 1.5만동.

샴푸나 샤워젤 같은 것은 1킬로 기준으로 보통 6-20만동.

그래서 1회용 샴푸나 샤워젤 같은 것들을 구멍가게에서 많이 팝니다.

과자류는 한국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지만 그래도 현지 소득 수준에 비하면 싼 편은 아니죠.

일본계 제과회사들의 초코렛들이 꽤 많은데 보통 1-5만동 사이 합니다.

우리의 가나초코렛 정도라면 대충 2만동 내외죠.

콜라 390미리 짜리 패트병이 대략 6-8천동 정도 합니다.

뭐 거의 1시간 일당과 비슷하네요.

전화기는 가장 싼 바형의 핸드폰의 경우 8만동 짜리도 있지만,

스마트 폰 같은 경우 가장 싼 것도 보통 150만동 정도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아이폰을 참 많이들 들고 다닙니다.

아직까지도 아이폰4S 같은 것이 팔리고 있는데 가격은 대략 400만동 정도.

최신 아이폰은 1500만동에서 보통 2000만동이 훨씬 넘어가죠.

최소 2-3달치 월급 입니다.

보통 한두달치 월급 사양의 핸드폰을 많이 들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젊은이들 기준)

오토바이가 재산목록 1순위인 경우가 많은데 싼 것도 보통 1500만동 정도 합니다.

선호도가 높은 혼다 에어블레이드 같은 경우는 4000만동이 넘어가죠.

그래서 베트남 젊은이들은 직장을 잡으면 할부로 오토바이 부터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차는 한국의 두 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도 일본계 회사들은 현지에 자동차 생산공장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싼 편이긴 합니다.

현지에서 많이 굴러다니는 SUV가 이노바와 포츄나인데 둘 다 도요타 차량 입니다.

가격은 7억동 정도하죠.

단위가 커졌죠?

우리 돈으로 대략 3천5백만원 정도 입니다.

그런데 베트남이 재미있는 것이 오토바이나 차량이나 중고차 가격이 굉장히 높고 수요도 많습니다.

이노바 같은 경우 새차 가격이 7억동인데 4년 정도된 차를 파는데 부가세 제외하고 5억3천만동 하더군요.

오토바이도 4-5년 지난 것이 새 거랑 불과 2-30% 밖에 차이 안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24인치 짜리 TV는 싼 거는 100만동 짜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득에 비하면 무지 비싸죠.

옷은 길거리 노점상 같은 곳에서 파는 옷이 2-3만동 짜리 부터 7-8만동 짜리들도 많지만,

일반적인 옷가게에서 파는 옷들은 보통 10-30만동 사이 합니다.

옷 한번 사려면 하루 이틀 일당을 생각해야 하죠(이건 우리도 같나? 그런데 우리는 나름 브랜드옷인데...)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운동화 사려면 최소 보름치 일당 입니다.

뭐...대부분 슬리퍼를 신고다니니 해당 사항이 없으려나?

그래도 사무직들은 운동화나 구두를 신는데 시장표도 보통 3-50만동 정도 합니다.


공산품도 비싸지만 외식도 참 비싸긴 마찬가지 입니다.

4-5명이 해산물 식당에 가서 맥주 하이네켄 한박스에 각종 요리를 10가지 정도 먹는다고 치면,

대략 150-200만동 정도 나옵니다.

뭐 거의 한달 월급의 3-40% 되는 수준이죠.

우리 기준으로는 진짜 저렴하다고 느껴지지만 저들에게는 꽤 큰 돈 이죠.


버스비는 보통 5천동~7천동 사이 합니다.

시외 버스는 구간 마다 다르지만 대도시에서 100킬로 미터 정도 떨어진 곳의 요금이 5~7만동 사이 입니다.

대도시 한번 가려면 근교의 도시라고 해도 하루 일당을 순전히 버스비로만 쓸 각오 해야죠.

그래서 이네들은 1-200킬로미터 정도 거리는 오토바이로 떼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데리고 있던 직원은 명절에 고향집에 가는데 무려 500킬로 미터를 9시간에 걸쳐서 

오토바이를 운전해서 다녀온다고 하더군요.

우리로서는 상상도 안되는.....


미용실은 길거리 노점 미용실의 경우 몇 천동 부터 1-2만동까지도 가능하지만,

일단 가게라면 풀세트(이발, 면도, 두피마사지, 귀파주기 등)로 했을 때,

최소 10만동 정도 입니다.

마사지 같은 기호소비는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결혼식 비용은 현지 소득 수준에 비하면 정말 상상을 초월 합니다.

집에서 출장요리 불러다가 간단히 하는 것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식당이나 전문 식장에서 결혼식 하는 것은 최하 10명 기준 1테이블에 150만동 입니다.

보통 200-350만동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결혼식 비용으로만 최소 2-3년 치 연봉을 고스란히 모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부족할 때가 많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 처럼 축의금을 받기는 하지만 그래도....

더군다나 베트남의 문화는 결혼식 - 이라고 쓰고 피로연으로 읽는 -을 여러번 합니다.

기본이 최소 3번 입니다.

가족끼리 하는 진짜 결혼식 1번에 우리는 피로연이라 부르는 결혼식이 신랑 측 1번, 신부 측 1번

이렇게 최소 3번 입니다.

거기에 집안의 부유함이나 신랑 신부의 직장이 대도시에 있는 경우는 한두번씩 더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많을 때는 8번까지도 결혼식을 한다고 하더군요.

정말 ㅎㄷㄷ 합니다.


물가가 저런 식이다 보니 돈을 모으기가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진짜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친구들이 있는데 보면 그냥 퇴근하면 바로 집.

어디 돌아다니지도 않더군요.

그래도 한달에 3-4백만동 모으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름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 중국, 몽골, 프랑스 이 모든 나라들과 맞짱 떠서

최종적으로 다 이긴 전례가 있는 나라이니 만큼 자존심이 굉장히 강하고,

신세 지는 것을 별로 안좋아합니다.

그래서 한번 얻어 먹으면 자신이 다음에 사려고 하는 경향이 꽤 강합니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 데리고 사비로 밥 먹는 것도 걸릴 때가 있더군요.

왜냐하면 같이 밥 먹자고 하고는 계산하려고 하면 벌써 자기네들 끼리 갹출해서 

계산한 적이 꽤 있거든요.

그럴 때는 보통 인당 1-20만동 정도 인데...그 정도면 거의 하루 일당이죠.


암튼...외국인으로서 베트남이란 나라에서는

적은 돈으로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베트남 사람들은 극도로 아끼지 않는 이상 살기 힘든 나라죠.

그런데 웃긴 것이 소득에 비해 소비성향은 매우 높고 과시적 입니다.


암튼 그렇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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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16-01-23 17:43
   
솔직히 현지인 기준으로 했을때 저 월급으로 어떻게 사나 궁금하죠..
정말 모든 물가가 비쌉니다.. 싼건 과일 채소 쌀 정도 오히려 농수산물도 중국산보다 비싸서 중국에서 수입하는 채소도 많죠.. 있는자들한테는 한없이 기회의 땅 베트남이죠..
     
해충감별신 16-01-23 17:59
   
네, 중국산 과일 굉장히 많이 들어 옵니다. 쌀은 워낙 생산이 많이 되서 오히려 보조금 줘가면서 휴경을 장려하는 분위기지만....
수입과일도 비싸죠. 어떻게 저 소득 수준에 소비할까 하지만 그래도 마트 가보면 수입과일들 잘 나가더군요. 그 만큼 소비양극화가 심하다는 것. 칠레산 체리나 미국산 체리 들어오는거 보면 킬로그램당 거의 20만동 수준입니다. 그래도 잘 팔리더군요. 의외로 한국배가 베트남에서도 꽤 팔리는 것 같더군요. 중소도시의 마트임에도 갈 때마다 한국배가 있더군요. 가격은 비싸요. 개당 거의 4-5천원꼴.
ktx6103 16-01-23 17:44
   
잘봤습니다 ㅎㅎ 재밌네요
몽골메리 16-01-23 17:45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daaada 16-01-23 17:45
   
자본쌓이려면 저축율 높아야할텐데
     
해충감별신 16-01-23 17:57
   
베트남이 전쟁도 오랜 기간 겪었고, 은행이 수도 없이 망해 나간 기억들도 있어서 요즘은 은행이 많이 커지고 안정화 되었는데도 은행을 잘 못 믿어요. 재미있는 것이 망해가던 한국 금고회사들이 베트남와서 제2의 기회를 잡았죠. 어지간한 집집마다 금고 없는 집이 없을 정도 입니다. 자기 집 있으면 거의 100% 금고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은행이자율이 한때는 20%에 육박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4-5% 수준이라 차라리 사채를 돌리지 은행을 이용 잘 안합니다. 아니면 그냥 금고에 현금다발 쌓아 놓고 있던가요. 그래서 베트남의 경우 아직도 대부분 현금거래를 하며 카드 사용률이 매우 낮습니다. 하다 못해 카드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태반이죠.
바비용 16-01-23 17:58
   
저도 필리핀 가서 느꼈네요. 베트남뿐만이 아니고 동남아는 대체적으로 비슷한거 같습니다.
     
해충감별신 16-01-23 18:02
   
필리핀도 그렇죠. 필리핀은 가질 수 있는 직업이 대부분 여자들용인 경우가 많아서 남자들이 직업을 구하기 매우 힘들죠. 제조업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서비스, 관광류라 여자들 직업만 잔득 있죠. 그래서 카페나 마을 공터 같은데 가면 할 일 없는 남자들이 바글바글 시간만 때우고 있죠.

반면, 베트남은 제조업 기반의 외투가 많이 들어오다 보니 일자리는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이직률도 매우 높은 편 이구요. 필리핀과 다르게 남자들도 일자리는 많죠. 경제구조에 따라 정말 남자들의 일자리는 하늘과 땅 차이인 것 같더군요.
타마 16-01-23 18:04
   
필리핀 놀러갔는데 일반마트인데도, 가격대가 울나라보다
찔끔 싼정도 ㅡ.ㅡ;;
     
해충감별신 16-01-23 18:06
   
필리핀은 음식료나 소비재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국내에 있는 일부 경공업 기반의 공장들도 수출용이지 내수용이 아니기 때문에 어지간한 것은 다 수입한다고 보면 됩니다.
nation 16-01-23 18:32
   
후진국일수록

명목 GDP보다 PPP가 훨신 높게 나오는데

바로 본문 내용 때문에 이게 전혀 의미가 없으며 그 나라 국민에게는 나쁩니다.

PPP가 훨신 높게 나오는 게 좋은 게 결코 아닙니다. 후진국이 그렇고, 대만 홍콩 싱가폴 한국도 경제수준에 비해 임금이 낮다보니 PPP가 높게 나옵니다.

선진국들이 명목 GDP보다 PPP가 낮게 나오는 이유는 임금이 높기 때문인데
이건 그 나라 국민 입장에서는 (최소한 앞의 국가들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저는 애초에 PPP 정확도를 신뢰하지 않습니다만)
     
루미넌트 16-01-24 21:05
   
우리나라 월급,물가 높아서 ppp손해보는 나라축에 듬
오피니언 16-01-23 18:33
   
베트남은 동남아중에서도 못사는 나라 잖아요.
1인당 소득이 3천불이 안되는나란데.... 아프리카나 중남미의 저소득국가와 비슷한 생활양상 아닌가요....
처용 16-01-23 19:03
   
와우 ~ 저들의 입장에서 보면 소비재가 정말 비싸군요.

사치품은 오히려 후진국 일수록 더 비싸다고 하던데 딱 중국 베트남보면 그딱 인 듯 합니다.
현지사정에서 예를들면서 설명해 주어 이해하기 편했습니다.
나중에 여행할 때 많이 도움이 될  거 같네요. 근데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래도 젊은 국가라 소비력은 빵빵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