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위기에 빠진 중국 '위안화'
중국 위안화가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위안화 약세를 점치는 국제 투기세력에 맞서 중국이 위안화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습니다.
김용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위안화에 대한 공세는 헤지펀드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가 중국을 향해 총구를 겨누면서 본격화됐습니다.
소로스는 지난달 열린 세계 경제포럼에서 중국은 경착륙을 피할 수 없고, 아시아 국가 통화가치는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이에 발끈했습니다.
중국은 기관지 인민일보를 통해 아시아 각국 화폐가 심각한 투기성 공격에 직면했다며 이런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리커창 총리까지 나서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서방 자본의 공세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헤이먼 캐피털 등 미국 대형 헤지펀드들은 위안화 약세를 예상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의 말발이 먹히지 않는 것은 중국 실물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25년 만에 가장 낮은 6.9%를 기록했고 올해도 6%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구나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1조 5,200억 위안, 우리 278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돈을 더 풀고 있어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일본이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발표해 중국은 더 궁지에 몰렸습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3년 동안 위안화 가치가 최대 40% 넘게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중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