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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2-22 14:57
스압) 펌) 조선 갑옷의 비밀
 글쓴이 : 해달
조회 : 3,556  

안보이시는 분들은 원본 링크로

저도 잘 몰랐는데, 새로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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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황제의 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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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황제의 갑옷,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약탈 당했다

먼저 조선의 갑옷을 머리 속으로 떠올린다면 징만 박힌 천 또는 가죽 갑옷의 이미지가 연상된다. 아무래도 사극에서 비춰진 조선의 갑옷들이 일본 갑옷처럼 화려하지도 서양식의 갑옷처럼 튼튼해 보이지도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위 사진처럼 과연 천이나 가죽 위로 일정하게 부착된 저 징(리벳)만이 적의 공격을 제대로 막을 수나 있었을까? 하지만 이 생각은 큰 오해였다. 먼저 투구부터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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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표트르 대제 민족박물관에서 공개한 조선 투구, 녹색 어피가 특징/임금 투구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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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의 감투에 조각된 장식과 형상이 굉장히 화려하고 디테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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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국의 브루클린 박물관에서도 공개된 조선 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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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갑옷이 대량 발견됐는데 신미양요 때 미군에 의해 약탈된 것으로 추정한다

조선의 투구는 보기만해도 동양풍의 화려한 음각과 장식, 서구풍의 수려한 디자인으로 서양인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결코 일본 갑옷의 화려함에 뒤쳐지지 않는 기품이 있다. 또한 중국과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서구식의 친근한 외형과 동양스러운 화려한 조각들로 서양인들을 매료시키기 쉬웠다. 하지만 조선의 투구는 디자인 외에도 그 실용성부터가 방호력이 뛰어났는데 그 비밀은 투구의 드림에 부착된 징(리벳)들에게 있다. 드림이란 귀와 목덜미 부분을 가리는 천(가죽) 덮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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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의 옆드림을 장식하고 있는 저 징들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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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징(리벳)은 외피 속에 숨겨진 철제 방호찰을 고정하는 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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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갑주는 실제로 철제 방호찰로 겹겹이 중무장된 갑옷이었다

한반도는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 탓에 한겨울에는 철제 찰이 몸에 닿을 경우 피부가 쉽게 상하고 한기를 느꼈다. 그래서 철제로 만든 방호찰을 가죽이나 직물, 비단 따위로 감싸고 털을 넣어 그 보온 효과를 높였다. 이러한 실용적인 효과는 쇠 갑주의 쇠독 방지와 함께 피부 마찰을 줄여주었고 기능적인 면에서도 활동성이 편리했었다. 또한 활을 사용할 경우, 투구의 옆드림이 걸리적 거리지 않도록 목 뒤로 넘겨 뒷드림과 함께 끈을 묶어 사격이 수월하도록 제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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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근접전 시 양쪽 옆드림을 턱까지 묶어 목을 보호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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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도 쇄자갑(체인메일) 형태의 조선 투구. 서양 투구와 매우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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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옷에 박힌 저 징들 속에는 철판들이 촘촘히 들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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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찰갑 형태로 철제 방호찰이 옷감 속에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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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팔 가리개와 각반도 철편을 넣어 몸을 보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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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일본 갑옷은 단갑이 원형이다(장수용 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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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시기(추정) 출토된 일본 갑옷. 흉갑이 판갑 형태다

조선의 찰갑은 그 방호력이 매우 뛰어났는데 일본의 단갑보다 기능성에서 우수했다. 일본의 갑옷은 판갑 형태로 화살이나 찌르기 형태의 창술 공격에는 취약했다. 그리고 전투시 기동성에도 제약이 많아 기병 체제는 유지할 수 없었으며 더욱이나 단갑이기 때문에 전쟁 중 갑옷에 구멍나거나 파손되면 보수할 수가 없어 버릴 수 밖에 없었다(흉갑). 반면에 조선의 갑옷은 찰갑 형태로 능동성과 기동성이 좋아 움직임이 편했고 전투 중 훼손되거나 망가진 방호찰은 그 부분만 옷감 속에서 때어내고 새 방호찰을 달면 그만이었다. 그래서 전시 중에 갑옷을 빠르게 수리하고 보수할 수 있어 실용성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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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같은 판갑은 화살에 뚫리는데 반해 조선의 갑옷은 화살을 튕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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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표면에는 징만 박힌 천 갑옷처럼 보이나 실상은 철판들이 숨어 있었던 갑옷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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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외피를 벗긴다면 이런 형태로 이해하면 쉽다. 여기서 허벅지와 팔까지 모두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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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수군의 복장이라기 보다는 평시 상황의 관졸 복장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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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그린 임진왜란의 조선전역해전도다. 모든 병사가 전립과 두정갑을 입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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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시절, 쇄자갑과 경번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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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조선 갑옷들(맨 아래 사진은 두석린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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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김세랑 작가님의 성웅 이순신 장군 피규어

출처 - 네이버, 구글

조선의 갑옷은 결코 볼품없거나 방호력이 빈약했던 갑옷이 아니었습니다. 전투 상황에서 굉장히 실용적이고 기능성 또한 높았던 갑옷이었습니다. 

#조선과 일본의 갑옷은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쓰였던 양국의 갑주를 비교한 것입니다. 조선 두정갑의 찰갑, 일본 오요로이 판갑처럼 그 특징을 설명한 것입니다. 그리고 임진왜란 때 왜 조선군이 약했는지는 당시 정치판도를 아셨으면 합니다. 무관을 배척하고 문관을 등용하며 안보를 무시했던 왕과 조정 관료들이 국방력을 등한시하였기에 벌어진 일입니다. '왜놈 따위'라는 안일한 생각과 율곡이이의 10만 양병설 묵살 등 그 자만심이 원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두정갑은 조선 9대 성종 때(임진왜란 발발 100여년전) 채택되어 보급되기 시작됐고 지방의 하급 병사까지는 몰라도 5군영의 병사들에게는 두정갑이 지급됐습니다. 사람들이 꼭 '두정갑 = 장수용'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아 말씀드렸습니다. 그외에 지방의 하급 병사들에게는 지갑이라고 해서 기름먹인 수백장의 창호지를 붙여 말린 갑옷이 지급됐고 마찬가지로 일본의 하급 병사는 죽편(대나무) 갑옷이 지급됐습니다. 그 외에 미늘 형태의 두석린갑은 장수용으로 의장 활동 때 많이 입었습니다.

두정갑=병사+장수 통용(투구 장식, 방호찰, 징의 갯수 차이)
두석린갑=장수(의장용)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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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피 16-02-22 15:06
   
이런좋은 글은 동게로 옮겨서 써주시면 좋겠네요

많은분들이 볼수있게요 덕분에 모르던 사실을 많이 알게됬네요~
     
해달 16-02-22 15:11
   
동게보다 잡게가 더 사람이 많은거 같아서 이쪽에 올렸습니다. ㅎㅎ
시간 지나면 넘어갈 테니, 그 때 되면 동게에 올려봐야겠네요 ㅎㅎㅎㅎ
시발그야 16-02-22 15:10
   
스크랩 해 갑니다.

감사합니다.
     
해달 16-02-22 15:12
   
좋은건 공유해야죠 ㅎㅎㅎ
자파리 16-02-22 15:15
   
오랜만에 답글 달아봅니다.
좋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후아앙 16-02-22 15:18
   
역시나.. 가려져 있었구나. 관리하기도 더욱 편했겠네요.
양달 16-02-22 15:19
   
무게는 어느정도 될까요?
ㅣㅏㅏ 16-02-22 15:19
   
왜란시 조선의 지방군은 기본적으로 갑옷과 무기를 직접 조달해야 했죠. 자기 목숨이 달린 일이니 어떻게든 갑옷을 마련하려고 노력했겠지만 갑옷의 비용이 그리 만만한게 아니죠. 다만, 지포나 가죽으로 만든 엄심갑 이라도 규정상 준비했어야 하니 적어도 드라마처럼 갑옷도 없이 전투에 나서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투구와 갑옷 무기는 하나씩 준비하도록 되어 있었으니까요.
     
해달 16-02-22 15:22
   
중국 군사는 풀장착해서 나오는데, 조선군은 다 일상복 입고 전쟁을 하는 것처럼 묘사하니...

요즘 사람들이 보면 오히려 드라마에 풀장착해서 나오는걸 보면 거부반응 일으킬것 같음.
Banff 16-02-22 15:27
   
훌륭한 자료네요. Like+1 입니다.
ㅋㅅㅋ 16-02-22 15:29
   
결론: 그게 왜 일본에 가있냐
로적성해 16-02-22 15:34
   
조선의 두정갑 갑옷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영상 입니다. 

https://youtu.be/M1rS29FQy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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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생이 동아게시판 두정갑 소개 전쟁 망치님 글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EastAsia&wr_id=121463&sca=&sfl=wr_subject&stx=%EB%91%90%EC%A0%95%EA%B0%91&sop=and
리틀팻보이 16-02-22 15:40
   
정말 좋은 자료를 모아 잘 정리했네요. 일뽕과 조선족이 가생이에 많이 몰리고 있지만 이런글을 보면 역시 가생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없는 사실을 날조하고(석기시대 유물날조 갓 핸드 후지무라, 귀가들리는 일본판 베토벤 사무라고이치), 존재하지 않은 유사전통을 국가적으로 장려(엔카, 에호마키등), 매일 일본최고를 외치는 쪽발이들을 보며, 우리는 있던 사실을 제대로 알려 한국에 관해 잘못된 네가티브한 감정을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페넬로페 16-02-22 15:48
   
좋은자료 잘보고 갑니다 새로운 사실도 알아가네요 스크랩해갈께요
스카이넷 16-02-22 15:57
   
좋은자료 잘 읽고 갑니다. 몰랐던 사실도 알게되었네요!
노원남자 16-02-22 16:55
   
미국이 노획해간장비가 지금남아서 중요한 자료가 되어주네요..더찾아보면 더나올듯싶어보입니다.그나저나 프랑스에도 갑옷류 약탈해서 보관하고있지않은지 궁금해지네요..병인양요,신미양요..
처용 16-02-22 17:08
   
15만 왜구넘들이 쳐들어 오는데 당시 조선에서는 명종 때를 거치면서 군적에 개나 소를 올리며 군적관리를 하니
병사가 제대로 남아 있을 턱이 없지요 ~ 그또한 만명도 안되는 정예병 중 보인들을 빼면 수천병...

초기 개전 때 진관체제 아래서 농민병들 모을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한번 털리고 한양까지 쭉 밀렸던 것이지요.
신립장군이 배수진을 칠 수 밖에 없었는지 어찌보면 이해가 가기도 하네요.
북창 16-02-22 17:10
   
우와~! 그동안 품고 있었던 의문이 풀렸네요 ㄷㄷㄷㄷ
정말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ㅠㅠ;
이런거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그럼 그렇지...어떻게 갑옷이 퇴화가 된단 말인지...
지금 보니...찰갑에서도 한단계 진화한 거의 중장 갑옷의 끝판왕이었군요 ㄷㄷㄷ
다시금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합니다.
옥철아줌마 16-02-22 17:16
   
와우 짱입니다
sonicyouth 16-02-22 18:27
   
병들 갑옷은 전부 나라에서 지원하는게 아니라, 개인이 자기돈으로 사야 한다고 하던데  저 당시 물가와 비교해서 현 시세로 얼마나 할까요?
     
왜나라호빗 16-02-22 18:30
   
나라에서 지원했다더군요

개인이 샀다고 하는 건 군대 px에서 총 사오는 소리

왜구나 일뽕들이 하는 헛소리 중 하나에 현혹되면 안 됨

http://ulanbatu.cafe24.com/zeroboard/zboard.php?id=imjin&page=1&sn1=&divpage=1&sn=off&ss=on&sc=off&keyword=%B0%A9%BF%CA&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63  갑옷유무에 대한 김경진 작가의 글
벽창호 16-02-22 18:41
   
예전부터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상세한 설명과 그림으로
정확하게 알게되었네요.
좋은 자료 올려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