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sf장르에 매우 충실한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sf란 사이언스픽션. 과학적 이론의 토대에 가상의 사건이 더해져 만들어진 이야기이죠.
간혹 스타워즈같은 영화를 sf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스페이스 오페라로 장르가 다릅니다.
애초에 스타워즈는 과학적토대에 세워진 작품이 아니라 그냥 배경이 미래의 우주일뿐인 것이죠.
반면 에일리언은 우주생물학이란 과학적토대 위에 잡혀간 동료를 구하러가면 위험할껄 알면서
구하러가는 사람들의 휴머니즘을 녹여내여 sf의 명작으로 칭송받는거구요.
그런 부분에서 정이는 뇌복제란 과학적소재에 모녀의 정이란 휴머니즘을 적절히 잘 버무린
sf의 기본적인 틀을 충실히 지키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감독이 던지고 싶었던 메세지는 영화 중반에 회장이 나오는 장면이였던거 같습니다.
"전기밥솥에서 엄마 목소리가 나온다고 그 밥이 엄마가 해주던 밥맛이 되진 않는다."
전 그 장면에서 기술이 아무리 편리해져도 사람간의 관계와 유대감을 대신해주진 못한다는
묵직한 메세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초반에 등장인물들의 뭔가 어색한 연기. 영화라기보단 뭔가 연극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좀 거부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우리가 외국인들이 연기하는걸 보고 디테일한 차이를
쉽게 구별하지 못하듯이 외국인들도 한국 발음과 연기를 구별하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
단순히 스토리와 메시지만으로 영화를 평가했을때
정이의 고공행진은 충분히 납득이 될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연구소가 왜 우주의 셀터가 아니라 디스토피아 세계관이 되어버린 지구에 있는건지
몇몇 장면에서 위화감이 있었지만 비쥬얼적인 측면이나 특히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한번쯤은 감상해보실만한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