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판단력에 대해 아래에 푸틴이 실패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오판할 만한 근거를 들어서 다소 옹호하는 글을 올렸지만
강대국의 지도자라면 그래서는 안된다고 봄.
뭐 작고 가난한 후진국의 독재자라면 그런 실수도 할 수 있고
후세인 김일성 등 많은 역사적 독재자들이 그런 오판을 해왔지만
적어도 전쟁전 러시아는 그런 나라가 아니었음.
소련시절 보다 떨어졌다고는 해도 한때 G8 에 드는 국가고
군사력, 경제력, 국제적 영향력으로 확실한 강대국의 일원이면
세계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책임의식을 공유해야하고
그게 러시아 민족이 세계로 부터 왕따 당하지 않고 영구히 번영하는 길임.
적어도 냉전시대 단골악당이던 소련과 달라야 한다고 봄.
그래서 나 자신도 전쟁 전 여러 전쟁 징후를 보면서도 푸틴이
지금 전쟁을 벌여 왕따를 자초할 만큼 어리석은 지도자가 아니라고 보고
미국과 EU 우크라로 부터 적당히 유리한 조건을 받아내고
물러날 줄로 나도 잘못 판단했음. 적어도 나라면 그렇게 했음.
이번 전쟁을 승리한다고 해도 유럽이 한번 속지 두번 속지는 않을 테니
이제 유럽은 결코 러시아를 신뢰하거나 문명 세계의 일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영원한 악당나라로 남게됨.
과연 그런 악당국가로 혼자서 얼마나 번영할 수 있을까?
하지만 푸틴은 어른이라기 보다는 고집세우는 미운 여섯살 처럼
떼를 쓰고 기어이 일을 저지르고 말았음.
하지만 전쟁의 초기 부터 참 러시아나 푸틴도 운도 없다고
혀를 찰만큼 전쟁은 푸틴의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역사 대대로 러시아 땅을 지켜주었던 겨울 동장군 조차도
이번에는 러시아를 배신하고 유럽은 여름날씨임.
동장군은 러시아가 침략당하면 도와주지만 침략할 때는 돕지않는 듯.
아니 동장군은 과거 러시아의 문화의 중심이었던 우크라를 돕기로 한 듯.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고사성어중에 "일을 꾸미는 건 사람이 하지만
이루어지는 건 하늘에 달려있다"(謀事在人成事在天) 라는 말이 나오는데
제갈량이 북벌을 단행할때 호로곡에서 사마의를 상대로 화공을 펼쳐
궁지로 몰아넣었으나,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비가 내려 화공이
실패하고 사마의를 살려보내게 되자 한 말이라고 함. 그래서 제갈량은
하늘이 아직 사마의가 죽을 때가 아니라고 탄식하며 군사를 물렸다고 함.
푸틴도 이정도로 운이 안따라 주면 하늘이 푸틴이나 러시아가 우크라를
먹는 걸 허락하지 않은 거로 여기고 군사를 물려야 한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