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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3-13 15:01
발해의 국호에 대한 소개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954  

저는 고려, 발해, 고구려 등 우리 고대강역사를 연구하는 민간 연구자입니다. 발해 국호 관련 게시글이 있는 것을 보고 발해 국호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이 소개글에는 필자 본인의 분석과 견해가 포함돼 있습니다.


■ 진국

발해가 건국된 후에 가장 먼저 사용된 국호가 바로 진국입니다. 진국은 문헌 상에 진국(震國), 또는 진국(振國)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저는 이를 진한(辰韓), 즉 진국(辰國)의 국명을 계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국명은 발해의 건국지 연고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학계 통설에서는 발해의 구국, 즉 최초 건국지를 길림성 돈화시(敦化市)로 보고 있으나 저는 현 요양과 심양 일대(요녕성 개주시~철령시)로 파악하였습니다. 이곳이 발해의 구국이자 고향인데, 이 지역에 본래 진한, 즉 진국(辰國)이 있었고, 훗날 위만조성의 성장과 한나라의 침략 등으로 인해 파괴돼 현 서북한과 경상도 일대로 이주한 것으로 저는 파악하였습니다.


■ 고려

일본의 《속일본기》와 헤이조궁(平城宮) 유허지 출토 목간 등의 사료에는 발해가 문왕(737~793) 재위 초부터 스스로 고려를 칭했으며, 이에 일본 또한 상당 기간 발해를 고려로 호칭한 사실이 나타나 있습니다. 이 시대 일본에서는 발해와 고려, 두 호칭이 혼용되었습니다.


■ 발해

발해(渤海)라는 말은 본래 지금 중국 하북성 창주시(滄州市) 동부와 그 연안을 가리키던 말이었습니다. 고대에는 창주시의 동부는 바다였습니다. 지금 하북성 진황도시와 산동성 사이의 바다를 요해(遼海)라 불렀고, 그 요해의 서쪽에서 육지를 감아도는 바다를 발해라고 하였습니다. 시대가 흐르며 점차 발해와 요해가 혼용돼 사용되었고, 또한 창해(滄海)라는 이름이 역시 혼용되었으며 나아가 이들이 가리키는 바다의 범위가 현 요동만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이 창주시(滄州市) 일대에 하간군과 분리돼 설치된 것이 발해군(渤海郡)입니다. 

발해가 건국된 후에 당과의 국교가 수립되면서 대조영에게 발해군왕(渤海郡王)이라는 호칭이 내려졌는데 이 발해군왕은 발해군(渤海郡)과 무관하며, 발해국왕을 격하한 호칭으로 생각됩니다. 

발해(渤海)가 왜 발해라는 국호를 사용하였는지는 미스테리인데 아마도 '진국'과 관련이 있다 보이며, 당시 어떤 말을 음차한 말이었을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단국

제가 아는 한, 발해의 국호가 단국(丹國, Dan gur)이었다 하는 주장과 연구는 일본 교토대학의 요시모토 미치마사 박사가 최초입니다.

요시모토 미치마사 교수는 몽골과 거란 연구의 권위자인데 거란소문자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발해 국호의 새 단서를 발견하였고 이를 몇 편의 논문으로 낸 바 있습니다.

거란문자가 적힌 문헌과 금석문 등의 자료에서 동단국을 거란문자로 'Dan gur'로, 발해는 대국(大國, 대씨의 나라)를 뜻하는 'Mosi gur', 또는 'Dan gur'로 적힌 바 있음을 밝혀낸 것입니다.

저는 이 단구르의 단(당)은 天을 뜻하는 우리말인 것으로 보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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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무쿠리(mvkuri)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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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랑 21-03-13 15:14
   
무쿠리는 무슨 뜻인가요?
     
감방친구 21-03-13 15:16
   
고구려를 돌궐이나 서역 등에서 부르던 말입니다
'말갈'에서 온 말로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고구려 자체가 본래 말갈입니다
말갈 = 맥 = 예맥
여름좋아 21-03-13 15:19
   
잘 봤습니다. 납득되네요. ㅎ
고대사연구자분들은 북방어를 배우시면 큰도움이 될것 같아요.
김정민박사 유투브를 1년전에 들었는데, (사이비라고 욕먹기도 하지만)
그 분이 터키어,몽골어 실력이 좋으셔서 고대사관련 여러주장을 하셨는데,  저는 납득된게 많았습니다. ㅎ
고구려,부여 여러어휘들은 몽골어, 터키어로  꽤 많이  풀이가 가능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촐라롱콘 21-03-13 15:21
   
'진국'과 관련해서는 대조영의 아버지 걸걸중상이 부흥운동 와중에

즉천무후에 의해 회유책의 일환으로 '진국공'에 봉해진 것과 연관되지 않을까요...???
     
감방친구 21-03-13 15:25
   
네, 그 가능성을 아주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촐라롱콘 21-03-13 15:34
   
저 또한 대조영이던지 측천무후던지간에 진국 또는 진국공을 칭하거나 봉할 당시에

기준이 된 지역이 실제 발해의 건국지인 동만주 돈화일대가 아니라

요동 일대라는데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바람따라 21-03-13 16:13
   
저는 이 단구르의 단(당)은 天을 뜻하는 우리말인 것으로 보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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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어로 하늘을 텡게리, 하늘의 신을 텡그리라고 부르죠.
단과 텡..뭔가 뭔가..비스무리..?
같은 유목민족 계열이라 그런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