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김밥의 경우는, 잘 보면, 바쁜 점심시간이 아니라 한가한 오전이나 오후 비는 시간에 미리 김밥재료들을 만들어 둡니다. (진짜 식사시간에는 김밥을 말기만 하고, 밑반찬 김치를 주고, 국물을 퍼서 주는 정도죠.)그래서 인건비 부담이 적습니다. (그나마 요새는 일반 김밥도 가격이 비싸졌지만 아무튼) 이에 비해 충무김밥은 그냥 밥을 김으로 싼 부분은 충무김밥의 핵심이 아닙니다. 바로 오징어와 석박지가 핵심입니다. 그런데, 오징어와 석박지는 미리 만들어 두면 식거나 맛이 없어져서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김밥 본체 말고, 나머지 충무김밥의 부분인 석박지와 오징어는 즉석에서 조리를 약간이라도 해야 먹을 만 합니다. 결국 가장 바쁜 점심시간, 저녁시간에 시간을 내서 조리를 해야 하는 음식인거죠.
다들 충무김밥을 까는게 유행이고, 인터넷 어디서나 하는 일이긴 한데, 현대의 분식 값은 인건비와 임대료에 의해 대부분이 결정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가장 바쁜 점심/저녁 시간에 시간을 들여야 하는 분식 종류일수록, 그 값은 좀 더 비싸집니다.(정 비싸다고 생각하면 바쁜 시간에 주문하지 말라는 뜻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런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서, 다른 분식집 음식들도 잘 고민해 보면, 재료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충무김밥이든 다른 분식이든간에, 무엇보다 분식집 아주머니의 세부적인 조리 노력이 들어가는 음식일수록 비싸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