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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7-12 01:05
저는 일뽕이었습니다
 글쓴이 : 소주커피
조회 : 282  

일요일 밤이 깊어지니 조금 감상적이 되네요

옛 국민학교 시절,
'국산품을 아껴 쓰자'란 구호가 무색하게
외제는 귀하고, 비싸고, 없어 못 샀습니다
연필은 침 발라 쓰면 두세 글자 진하게 써지고
그나마 힘주어 쓰면 공책이 찢어지던 시절-
일제 '미쓰비시 연필'은 필통의 제일 왼쪽에 모셔두고
'낙타표 문화연필'이 번듯한 주전선수 역할을 하던 시절-
미제는 영어를 몰라 그저 '미제연필'이라 불렀던 시절-
저는 일뽕이자 미뽕이었습니다

세월이 지나 우리나라가 이제 살 만 해졌다는 올림픽 이후에도
일본에 가면 '도꾜핸즈'의 그 예쁘고 화려한 문구들, 팬시용품들..
이케부쿠로의 황홀한 전자제품들-
그 때도 '사쿠라 수채화물감'에 환장했던 일뽕이었습니다 

패션잡지 '논노', '앙앙', '맨스클럽'등을 보면서 선진 패션 트렌드를
동경했고 우리나라에 소개했습니다
'시셰이도' '고세' 화장품을 우리의 그것보다 우선했던 그 시절-
그 때도 저는 일뽕이었습니다
 
지금은 과거의 기억일 뿐이라고,
워낙 없던 시절 아니었냐고
애써 외면하지만
그런 경험과 별개로
강한 적개심이 점점 커지는 것은 
이제 비로서 국뽕이 된 걸까요

늦은 밤, 왜구들의 분탕질이 역겨워,
계란판 종업것들 작태에 배알이 뒤틀려
나의 왜뽕은 로맨스였노라 치부하고
몇 자 남깁니다

안녕히들 주무세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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