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민주당에게 있어 가장 껄끄러운 상대였던 정치인이다. 그 특유의 4가지 없음은 과거
그가 몸담았던 국힘 안에서도 적을 많이 만들었고, 특히 누군가 자기를 가르치려 드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큰 반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가 국힘의 대표로서 대선과 지선에서 승리를 이끌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의 적들로
인해 그는 거친 방법으로 국힘 대표 자리에서 쫓겨났다. 당시 민주당의 우상호 원내대표는
껄끄러운 적의 몰락에 대해 국힘 측에 감사의 조롱을 보낼 정도였다.
그가 개혁신당을 만들어 국힘을 탈당해 나갔을 때 그가 이렇게 부활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사람은 없었다. 화성 을 지역구에 그가 출마를 선언했지만, 화성 을은 민주당 텃밭이었고,
그와 국힘 후보 지지율을 전부 합한 것보다도 민주당 공영운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았다.
하지만 그는 대역전극을 이끌어내었다. 심지어 꽃의 김어준 대표조차 역전 가능성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어쨌든 민주당 지도부는 인재 영입과 후보 공천에 있어 심각한
문제점을 다시 노출시켰다. 전통적인 텃밭에 대한 무관심과 홀대.. 일단 공천시키면 당선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이준석 부활의 제물 제공이라는 씁쓸한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외형상으로 총선에서 크게 이겼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게 된 22대 총선. 어느 때보다
좋은 여건.. 강력한 정권 심판론을 바탕으로 손쉬운 선거를 치룰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실제
결과는 지난 21대 총선과 비교해서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지자체장 시절에 찬란하게 빛났던 이재명 대표를 좋아하고 지지한 사람으로서, 그가 야당의
대표가 된 이후 보여준 일련의 행보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제법 크다. 이번 결과가 그의 외연
확장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 아니기를 바라며, 어쨌든 실낱같은 희망으로 마침내 대역전극의
드라마를 이끌어 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도 이에 자극받아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성일 : 24-04-1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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