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체육의 그림자, 폭력.
엘리트 체육은 군대보다 더한 '군기'로 움직였던 때가 있습니다.
부산대 체대 출신의 지인이 그러는데 각 종목별로 폭력 수위가 다르다며 맨손체조가 최고라고 하더군요. 대회를 나갔는데 컨디션 난조로 1라운드 성적이 안 좋게 나오자 감독이 선수를 기자재실로 불러서 "왜 맞는지 알지?"하면서 각목으로 수 차례 때리더랍니다. 그랬더니 좋아지는 2라운드 성적.
이를 조건 반사라고 해야 하나요? 여하튼 얼마전까지 엘리트 체육계에서 폭력은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필요악으로 여겨졌습니다.
지금도 일부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 시대에 비춰 볼 때 그 수위나 실제는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죠.
프로 야구나 축구를 보더라도 은퇴한 선수들은 다 지난 이야기라며 누가 누구를 그렇게 팼다는 둥, 누가 그렇게 잘 때렸다는 둥의 말들을 웃어가며 합니다.
이제는 '다 지난 일'이라고 묻어 둘 일은 아닌 세상이 되었네요.
미투가 사회정의를 위한 한 발걸음이라면,
폭투(?) 운동계의 폭력도 발본색원하여 정리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