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발음이 리 니까요.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이상한 겁니다.
서양애들 이름 Lee는 리 로 불러주면서 우리 이름 Lee는 이 씨로 부르고 있는거죠.
임시정부 대통령행세하던 이승만의 자기 서명은 Syngman Rhee 였습니다.
L이 아닌 R이지만 스스로의 이름에 ㄹ의 음가가 있다고 여겼다는 증거죠.
심지어 선거용 공보에서도 리승만 이라고 썼습니다. 남한이요.
저는 제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쓰던 성이 제 대에서는 다르게 불리는 데에 불만이 있습니다.
두음법칙이 적용되기 시작한 건 생각보다 얼마 안됩니다.
조선어학회에서 두음법칙을 정리한 건 1933년이지만 성을 비롯한 고유명사는 예외로 둠.
정부문서인 호적에서까지 성씨에 일괄로 두음법칙을 적용한 건 1996년.
법칙이라기엔 그닥 대단하지도 절대적이지도 않습니다.
적어도 성씨에 대해서는 계속 예외로 두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음법칙이라는 말 자체도 과함. 자연법칙도 인간이 만든 법칙도 아니고 그저 약간의 경향이 있을뿐이니.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에 법칙 이라는 용어를 써놔서 되려 그 법칙에 현실을 맞춰가려는 경향이 더해진다고 봄. 두음약화 정도의 용어가 적당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