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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1-30 15:36
임대인 입장에서 말하자면
 글쓴이 : 아그립파
조회 : 952  

아래 전세 1억 3천 근황글을 보고 답답해서 글 남깁니다.

현재 사는 집 외에 먼훗날 노후대비용으로 3층, 7세대짜리 다가구주택 하나 갖고 있는데요.
각 세대별 16평이고 호수 별 전세 시세 1억 2천입니다.

그런데 아랫글 보듯이 정부에서 전세자금 지원 빵빵하게 나와줘요.
제 의도는 월세 전환해서 연금에 보태자는 건데 정부 시책이 이렇다보니 전세 희망자는 줄을 서는데 월세 희망자는 가뭄에 콩나듯 합니다.

벌써 세 채가 석달 넘게 공실입니다. 전세 내놓을 생각은 없어요.
이번에 전세보증금 인상 제한 제도때문에 겁나서요.
세입자 입장에서도 임대인 갑질 겁나겠지만, 임대인 입장에서도 집 망가뜨리고 진상부리는 세입자 겁납니다.

큰 정부? 좋습니다.
그런데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주도적 역할은 아니죠.
자본주의 아닙니까.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세제도를 움켜쥐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랍니다.
점점 떨어지는 금리 생각하면 전세제도는 어차피 사라질 수밖에 없어요.
예전에야 브라질국채에라도 투자했다지만 지금은 보증금받아서 굴릴데도 없습니다.
이걸 정부 주도하에 지속한다?
경제를 모르고 인간심리를 모르는 겁니다.

공공 장기 임대주택?
10년동안 월세로 살다가 시중가보다 저가에 분양해준다?

일견 듣기 좋은 얘긴데요.
두어가지 치명적인 맹점이 있어요.

35평 기준 월세 90만원에 관리비 약 30만원씩 120만원이 매달 소비재로 나간다고 치죠.
1년이면 1440만원이 소비되는 거고 10년이면 1억4400만원입니다.

한달 실수령액 400만원을 버는 사람이 매달 120만원 공제하고 나머지 280만원으로 생활비, 자녀 교육비쓰고 남은돈으로 저축은 얼마 정도 할수 있을까요?

결국 이러나저러나 DTI제한의 완화는 불가피하단 얘깁니다.
임대주택만이 희망이고 답인것처럼 여기시는 분들은 이러한 맹점을 간과하시는 듯 합니다.

또, '시중거래가보다 싼 가격으로 분양할 수 있는' 대단위 주거지역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서는 싼값에 부지 매입을 해야 합니다.
서울에 그런땅 없습니다. 수도권의 좋은지역도 이미 개발 다 끝났죠.

그럼?
출퇴근 왕복에 네시간 이상 소요되는 그런곳에 내집을 마련하기 위해 십년이상 그집 가장들은 자기 몸을 갈아넣어야 됩니다.
매년 임대료+관리비 1440만원씩 갖다바쳐가면서요.

특정 정당의 정책이나 공약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이런 의문에 대해 속시원히 답해주는 걸 본적이 없어요.
이상주의만 판을 칩니다.
그래서 답답한거구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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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집 21-11-30 15:42
   
상가임대 주택임대 다 하는 입장에서 하고 싶은말은

정책에 일관성 좀 있었으면 합니다. 그냥 뇌피셜로 그때그때 땜방식 정책에 진절머리가 나내요.

얼마나 개판 쳐 놨으면 관련 법에 대해서 세무사에게 상담하면 세무사도 모른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니...
     
아그립파 21-11-30 15:43
   
깊은 동감입니다..
캐널 21-11-30 15:46
   
근데 집이 아파트만 있나요? 왜 국민 모두가 아파트 한채씩은 있어야한다는 전제를 까는지 모르겟네...

집은 그냥 살다가는 용도지 재산증식 용도가 애초에 아닙니다... 집으로 앞으로 불로소득 얻을 생각못하게하는게 맞습니다. 그러려면 대출규제해야죠... 개나소나 영끌해서 집을 사데니 집값이 오르는거...
     
아그립파 21-11-30 15:50
   
매슬로우부터 알더퍼, 아담스에 이르기까지 인간 욕구에 대한 연구를 님은 말한마디로 퉁쳐버리는군요.

나야 그렇게 자연인이다, 외치면서 살아도 되죠.
요즘은 여덟살먹은 아이들도 빌거(빌라사는 거지),휴거(휴먼x아 사는 거지) 라는 말을 유행어로 달고 다닙니다.

또, 청년들이 결혼하고 싶어도 우리나라 세태상 아파트 한채 없이 결혼 허락하는 따님 부모들 없습니다. 적어도 제 주변에선 그랬네요.
     
촐라롱콘 21-11-30 16:01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결국 주식,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을
일정비율 이상 보유하는 것이 안전빵입니다.

당장 오늘날만 하더라도 울 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를 만회하기 위해 통화량을 증가시키고
시중에 돈을 마구잡이로 푼 결과 화폐가치는 날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예-적금 같은 현금자산에 편중된 자산보유는 너무나 리스크가 큽니다.

결국 노후까지 대비하고 보유한 자산가치의 하락을 방지하는데에는
부동산만한 것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 강서구-양천구 일대가 나와바리인 제 친구 하나도 후회하는 부분이 ...

2012년도 당시에 5억 정도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당시 미분양이었던 마곡지구 아파트 당시
5~6억 시세짜리 평수를 구입했다면 현재 15억 이상으로 자산가치가 상승했을텐데
전세만 전전하느라 그떄나 지금이나 자산가치의 상승 측면으로만 보면 별로 늘어난 게 없다고
한탄하고 있습니다.
양념통닭 21-11-30 15:54
   
글에 맹점이 너무 많아서
어디부터 지적해야 될지 모르겠네
     
아그립파 21-11-30 15:56
   
경청하겠습니다. 기탄없이 비판해 주세요.
밤프림오일 21-11-30 16:03
   
맞아요 임대주택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안 되죠
     
아그립파 21-11-30 16:33
   
디테일은 없고 이상론만 판을 치고 있어요..
김박사 21-11-30 16:06
   
게시글과는 전혀 상관없는 별개의 얘기지만....
혹시 출신이 미대쪽이신지요?
아그립파라는 닉넴 때문에요...^^;;;
     
아그립파 21-11-30 16:09
   
아뇨.. 어렸을 때부터 로마 역사를 좋아했습니다.^^;
          
김박사 21-11-30 16:16
   
아..그렇군요~
제가 미대 입시 준비때 석고상 소묘 실기시험으로
단골이었던 석고상이 아그립파, 미너스, 줄라앙. 이렇게 3가지 였거든요.
그래서 연관이 있나해서 여쭤봤습니다..^^;;
               
아그립파 21-11-30 16:18
   
네, 많이들 물어보시는 질문이에요^^
파스토렛 21-11-30 16:18
   
지방에서 직장을 다니며 지방에 집을 장만 한 사람은 공감이 안 될듯 합니다.
개인적로 사회생활 6년차에 집장만을 했고 , 딱히 부동산에(지방에선) 투자를
안하다보니 ... (아마 서울에선 꿈도 못꿀것 같아요 이야기 들어보면 ...)
     
아그립파 21-11-30 16:20
   
파스토렛님 말씀도 십분 공감이 갑니다.
수도권과 일부지역을 제외한 비수도권은 부동산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다르다고 저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