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랑스 침공의 성과에 도취되어 러시아의 기나긴 종심을 간과했습니다. 러시아의 종심은
프랑스 전선 종심에 비해 3배 이상이었는데요, 기나긴 종심을 극복해 내려면 기동전을
극대화하거나 장기전을 준비해야 하는데 둘 다 여의치 않았습니다.
2. 기동전을 극대화하기엔 전쟁을 일으킨 계절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여름에 전투 벌여서
잘 나간다 싶었는데 가을 들어서면서 라스푸티차로 발 묶이고 그거 끝나니 동장군 크리..
그나마 전차, 트럭 등 기동장비의 상당수는 북아프리카 전선에 있었죠.
3. 북아프리카의 영국이나 소련이나 어느 한쪽도 만만한 상대가 아닌데 둘 다 싸움을 벌이는
전략적 실패를 하면서 어느 것 하나 얻지 못하고 물자 부족에 시달리다 둘 다 폭망
4. 애초에 장기전을 대비하고 겨울 준비를 했더라면 그나마 상황이 낫기는 했을겁니다.
모스크바 공방전이 벌어진게 주로 11월, 12월인데 포로로 잡힌 독일군은 그때까지도
여름 군복 입고 있었다죠? 소련군 사살하면 제일 먼저 하는게 월동장비 노획이었으니.
그랬다 하더라도 시간은 독일편이 아니었을겁니다. 소련의 생산력이 더 우위라서..
5. 시가전 무서워서 레닌그라드 점령 안하고 포위만 하다가 북부집단군을 모스크바 공격에
써먹지 못했죠. 일부 소모하더라도 점령하고 병력을 모스크바로 돌리는게 당연한건데
말입니다. 그러면서 스탈린그라드에서는 왜???
6. 히틀러의 지나친 개입, 이것도 컸죠. 독일군의 최고 강점은 임무형 지휘체계에 의해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는건데 히틀러가 시도 때도 없이 나대니 이런게 발휘될리가..
수세에 몰려서도 현지 사수만 외쳐댈 때는 지휘관들 돌아버렸을겁니다. 전투력을
보충할 때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인력인데(성장기간 최소 20년+훈련 기간) 그걸
아무 의미 없이 갈아댔으니..
결론 : 바르바로사는 해서는 안되는 짓이었고 굳이 해야 한다면 북아프리카 전선이 정리된
이후에 병력과 장비 총동원해서 4월쯤 개시했다면 그나마 승산이 있었을겁니다.
그리고 플랜B를 염두에 두고 동계장비까지 준비했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