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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2-12 18:03
제사(祭祀)에 대하여
 글쓴이 : 야구아제
조회 : 239  

제사라는 것은 전 세계에 존재하는 것으로 인간과 신을 연결하며 제례를 통해 송축이나 기원 등을 염원하는 인련의 행위를 이릅니다.

지역 문화적, 종교적, 토속적인 성격이 강한 제례, 또는 제사는 다양한 양상을 띄게 되는데 크게는,

동제와 가제로 구분합니다.

동제는 집단적으로 마을에서 실시하는 제례이며, 가제는 집에서 지내는 제례를 말합니다.

수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나라에서는 제례가 처음에는 토속적 신앙을 바탕으로 형성됐으나 불교와도 융합하고 유교와도 융합했습니다.

무속적인 성격인 제례는 국가적으로 행해지는 것 말고는 지방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토속 신앙에 근거한 것들이 많았는데

성리학이 도입되면서 점차 마을 제례까지도 유교적인 방향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성리학은 유학에 철학적인 깊이를 더한 학문으로 우주 만물의 이치를 담고자 한 학문이지만 자연 과학에 근거하지 않고 도교적 세계관과 불교 철학을 단순히 섞은 차원이라 지나치게 관념적인 성격을 가집니다.

더불어 주자는 성리학을 주창하며 '주자가례'라는 것을 만들어 제례에 과한 예시, 즉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이에 따르도록 합니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 이후 본관 등으로 가문과 혈족을 중시하게 되고, 이것이 지역과 연결되면서 족보를 바탕으로 한 문화가 형성됩니다. 여기에 주자가례를 통한 유교식 제례가 정착하면서 4대봉제사를 기본으로 가문이 확장되며 조선 후기에는 특정 지역의 호족화 되는 경향까지 나타나게 됩니다.

더불어 원칙적으로 토속 신앙에 근거하던 동제(신년제, 단오제, 추수제 등)가 마을의 양반에 의해 유교식으로 변모하며 마을 사람들은 단합을 위한 놀이와 음복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렇게 남은 것이 봉산 탈춤 등이 되겠죠.

유교식 제례는 제관이 신위를 모시고 제상을 차리고 축문을 읽고 절하며 음복을 하는 행위를 가지는데, 토속적인 제례는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무당이 굿을 하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보통 굿에는 서사무가가 무당에 의해 재현됐고, 서사시 형태의 무가는 타악기를 주로 하는 음악 속에서 구현했습니다. 이러한 형태는 원시 시대에도 마찬가지였으며 제례가 수 천 년을 이어 오는 원형을 보전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조선 시대 주자가례를 통한 제례는 사대부들에게 권장되었으나 사림의 지나친 관념화로 향약이 통용되던 조선 후기에는 일개 촌부까지 4대 봉제사가 당연시 됩니다.

그로 인해 제례는 '허례허식'이 되었고, 본질을 매도하게 됩니다.

대한 제국 건설과 갑오개혁으로 신분제가 사라졌지만 평민이나 중인, 천민까지 이를 기회로 족보를 사거나 강제로 입적시키는 방법으로 너도 나도 양반가가 되어 제례는 더욱 더 허례화 됩니다.

애초에 양반이 아닌 자들이 돈으로 양반이 됐으니 이를 포장하기 위해 화려한 제상을 차려 놓고 양반 행세를 하는 것이죠.

그 결과 20세기 제례는 일부를 제외하면 그 본질도 모르고 지내는 허례를 넘어 가족의 화합과 행복을 기원하는 명절이 되려 가족의 불화를 야기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애초에 가까운 조상을 기리고 가족의 화합을 도모하며 삶을 부끄럽지 않게 가문을 새기던 행사가 뜻도 형식도 다 잃어 버리게 된 것이죠.

이 때문에 최근 명절은 가족이 모이지도 않으며(지금은 특수한 경우지만) 명절의 세시풍습도 다 사라지는 바람에 조만간 명절 자체가 우리 민족의 풍습에서 제외되고 사라질지도 모르게 됐습니다.

빨리 허례허식적 유교식 제례를 벗고 우리의 풍습을 바로 세워 명절과 제례의 참 의미를 찾아 민족 문화를 계승 발전 시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참고로 19세기 정약용 선생의 아들이신 정학유 선생의 '농가 월령가'를 보면 세시 풍습이 잘 나와 있는데 이를 공부하는 것에서부터 우리 세시 풍습을 조금씩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계승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열심히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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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21-02-12 20:48
   
우파니샤드 : 내안에 우주가 들어오다.
제사의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알았네요 꼭 한번 들어보세여
https://youtu.be/X43-Y4b85T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