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감방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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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나 조부모님 생신 때는요?

시켜먹는 집도 있을 것이고
식당 가서 사 먹는 집도 있을 것이고
해 먹는 집도 있을 것이고

맛있는 음식 먹을 때
부모님 생각, 조부모님 생각 안 드세요?

제사든 차례든
간소하게 하면 서로 편하기야 하죠
그래도 그렇게 여럿이 모이면
뭐라도 드실 거 아닙니까
제사든 명절이든

제사든 명절이든
평소처럼 백반 먹는다 하면
백반을 올리고
뭐 해먹는다 하면 그걸 올리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제사든 명절이든
모처럼 가족들 여럿이 모여서
커피만 마시고 헤어진다 하면
커피만 올리시면 되는 것이고

이미 전통식으로 제사, 차례 안 지내는 집들 무지 많습니다
그러나
음식을 올리든 기도만 하든
부모나 조부모 기일 안 기리는 사람은
개만도 못하다 하는 것이 인류 보편 정서

그리고
제사나 차례를 놓고
자꾸 허례허식이다 하는데

그거야 못살던 시절 이야기죠

일년에 몇 번 모신다고
한두 집안 사람들 한달에 외식하고 배달음식 시켜먹고
삼겹살에 치킨에 술 사먹는 비용보다 많을까 싶습니다

제사라는 것은
그 동네 작은 잔치였습니다
제사 지내면 서로 품앗이를 해주고 음식을 나눠먹고 했습니다

명절 음식이 허례허식이다 하는 것이
과연 요즘처럼 잘먹는 세상에 나올 소리인가
잘먹지도 않는 음식을 차려서 이런 소리한다면
잘먹는 음식을 차리면 되지 않겠습니까

어짜피 차례든 제사든 실제 지내는 인구가
생각보다 적은 판인데
지내는 사람들, 지낼 사람들이
그 집안에서 지혜를 모아서 정하면 될 일이죠

서양도 추수감사절이니 크리스마스에는
뻑적지근하게 차려서 먹습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