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고구려를 중국사로 기술했다 이야기하지만 영상에서 제시하는 자료들은 구체적 텍스트가 아닌 전부 지도들 뿐이며 이마저도 모두 한나라(혹은 한나라 시기로 추정되는) 지도들이다. 영상에서는 한나라 영토로 고구려에 해당되는 색칠되어 있음을 근거로 이들 서적들이 고구려를 중국사로 기술했다 주장하나, 해당 지도들이 한반도 전체를 한나라 영토로 표기한 왜곡과는 별개로 '한(漢) 대=고구려 시기'가 무조건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 한(漢) 대 중에서도 정확히 어떤 시기를 기준으로 그려졌는지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지도만으로 이들 서적들이 고구려를 중국사로 인식한다 결론 내리기에는 어폐가 있다.
만리장성도 이야기도 비슷하다. 영상에서는 만리장성을 평양까지 연장시키는 중국의 주장이 먹혀들었다며 이를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사로 보는 근거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과거 반크의 지적을 본다면 (영상에서는 구두로만 설명함) 평양까지 연장된 만리장성은 연(燕)과 진(秦)에 해당한다. 중국이 만리장성을 연장시키는 왜곡을 벌인 것과는 별개로, 이 시기는 고구려라는 국가가 존재하던 시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를 근거로 고구려와 발해가 중국사라는 주장이 전세계에 먹혀들어간다고 설명하긴 어렵다.
동북공정의 결과물이라기 보다는 과거 상대적으로 한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던 시절 발생했던 오류가 시정되지 않고 남아있는 부분으로 해석하는 편이 적절해보인다. 셋째, 유럽 역사 사이트 사례는 해당 사이트가 정말로 중국 쪽 인식만을 마치 세계적인 인식인냥 주장했을 수도 있지만 발해사의 경계사 성격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발해를 한국사로 보는 입장이 당연시되나 발해를 무조건적으로 한국사로만 설명하기에는 힘든 측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