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군번이고 파주에서 근무했습니다...
전차대대였고요...
저희는 간부들이 적어도 부식을 빼돌리거나 하지는 않아서...
짬밥이 잘 나오는 편이었어요... 육류나 생선은 거의 매일 나왔고...
그러나 but.... 내부에 간첩이 있었으니...
그 인간이 바로 취사반장... 고향이 부산이래요....
겨울만 되면.. 아 놔.. 지금도 욕나오네...
꽁치로 국을 끓여요... 생꽁치... 그것도 고등어보다 큰 원양 꽁치...
국통에 거의 한뼘이 기름띠임...
레시피도 대충 된장에 무랑 파 썰어넣고... 꽁치 토막쳐서 넣고 끓이는 거임...
비린내가 연병장까지 풍겨서... 식당으로 이동하는 중에 군가가 끊길 정도였죠...
어쩌다 고등어국 나올때도 있었죠...
히야~ 그 비린 고등어가 꽁치보다 그나마 먹을만 했어요... 상대적으로...ㅋㅋㅋ
그러다... 소원수리 쓰는 날이 왔죠...
저희는 대대장이 연병장에 전 병력 모아 놓고... 소원수리 내용을 읽어 줍니다...
맞았다... 기합받았다.. 이런 거 나오면 해당 중대장, 소대장은 개망신주려고요...
그런데... 맞았거나 괴롭혔다는 건 하나도 안나오고...(솔직히 존나 맞으면 맞았다는 말도 안나와요...ㅋㅋ)
꽁치국 때문에 밥을 못먹겠다... 꽁치 빼달라... 이런 내용이 무쟈게 나왔음....
대대장이 바로 취사반장한테... "당신때문에 전투력떨어지고 있네... 어쩔거야?"
이래서.. 바로 튀김이나 조림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저는 지금도 꽁치 잘 못먹어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