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회사들이 변화에 둔감하고
특히 카메라 만드는 회사들은 더 그래요.
그 중에서도 니콘은 제일 심한 축에 속한 회사입니다.
월남전 때 종군기자들이 애용함으로써 명성을 얻어서 미국시장에서 승승장구한 이래로, 캐논과 더불어 일본산 카메라 회사의 쌍두마차 였습니다.
그런데, 그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변한게 없어요.
이를테면, 렌즈와 카메라를 연결하는 마운트 규격을 보면
니콘은 수십년 전에 처음 채택했던 F-마운트를 아직도 고수하고 있습니다.
캐논은 AF 기술이 도입되고 난 뒤 EF마운트로 변경한 적이 있지만요.
거기다가, SLR방식의 카메라 기술을 가장 늦게까지 고집하다가 망한 회사의 대표적인 예이죠.(캐논도 마찬가지...)
미러리스(하이브리드 라고도 하죠.) 방식이 나왔을 때, 이 방식에 대해 매우 하찮게 여겨서 개발 안 하고 있다가 나중에 허둥지둥 참여했는데, 기술력이 딸리니 폭망의 길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나마 이 방식을 빨리 도입한 소니(미놀타를 합병함으로써 기술력이 갑자기 좋아졌음.)는 지금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시장점유율이 독보적인 것과 대조를 이루죠.
캐논은 나름대로 문어발식 경영을 하기 때문에(여러가지 사업부가 많음. 우리나라 재벌기업처럼) 카메라 사업부가 망해도 어느 정도 보존할 수 있지만, 니콘은 카메라 사업부의 비중이 매우매우 큰 회사기 때문에 카메라 시장에서 파이를 잃으면 타격이 큽니다.
아마 당분간 회복하기 힘들 겁니다. 높은 확률로 펜탁스나 코닥과 비슷한 길을 가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