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본색] 역사상 가장 깊은 바닷속 탐험…수심 11km에선 어떤 일이? / YTN 사이언스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 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 본색' 시간입니다.
스튜디오에 이혜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얼마 전이었죠, 전직 미국 해군 장교이자 심해 탐험가로 알려진 '빅터 베스코보'가 인류 역사상 가장 깊은 바닷속을 탐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과연 아무도 가보지 못한 그곳은 어떤 모습일지, 오늘 이 시간 함께 탐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네, 깊은 바닷속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잖아요. 어떤 생물이 살지, 또 어떤 모습일지 너무 궁금한데, 우선 말씀하신 탐험가, '빅터 베스코보'가 어느 정도 깊이 들어간 건가요?
[기자]
네, 수심 만 928m입니다. 그러니까 약 11km 정도 되는 거죠. 정말 상상이 안 되는 곳인데요.
베스코보는 '리미팅 팩터'라는 잠수정을 타고 바닷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로 알려진 마리아나 해구의 해저를 탐험했는데요.
그가 이번에 세운 기록, 수심 만928m는 미국 해군이 1960년에 세운 최고 기록보다 16m 더 내려간 겁니다.
탐험에 참여한 팀원들도 가장 깊은 바닷속 바닥에 도착하자 다 같이 기뻐하고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베스코보는 이곳에 4시간 정도 머물면서 그동안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4종류의 생물 종을 보고했습니다.
뱀장어류로 보이는 물고기들과 새우를 닮은 갑각류도 찾아냈습니다.
[앵커]
정말 저렇게 깊은 바닷속에도 생명체는 어떤 모습일지, 신비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데 해저에서 보지 않았으면 하는 걸 봤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플라스틱 쓰레기였는데요. 화면 자세히 보시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와 비닐봉지 등이 버려져 있는 모습을 잠시 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삼각형으로 화면에 잡히고 있는 저것이 플라스틱 쓰레기였습니다.
미국 현지 언론들도 베스코보가 지구의 가장 깊은 곳에서 플라스틱 봉투와 사탕 포장지를 관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렇게 깊은 바다에도 플라스틱이 발견됐다면 전 세계 바다가 얼마나 오염된 건지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베스코보가 이끄는 연구팀은 해양 생물들에게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앞으로 심층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잠시 들어보시죠.
[빅터 베스코보 / 심해 탐험가 : 바닷속 가장 깊은 곳마저 인간에 의해 오염됐다는 것이 무척 놀라웠고 또 실망스러웠습니다. 처음에 제가 심해저에 갔을 땐 무척 깨끗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바닥에 다다를수록 인간에 의해 버려진 것들이 한두 개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하게 플라스틱인지는 모르겠지만 날카로운 모서리를 지녔고 그중 하나에는 글씨도 쓰여 있었습니다.]
[앵커]
깊은 바다고, 연안이 아닐 텐데도 이렇게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고 하니까, 문제가 정말 심각한 것 같습니다.
최근 이런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대한 연구가 많이 있는데, 조금 더 시급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 바닷속에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는 건가요?
[기자]
UN은 현재 전 세계 해양에 지금까지 약 1억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버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고래의 배 속에서 22kg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된 적도 있었고, 플라스틱 빨대가 꽂힌 채로 발견된 바다거북이 등이 보고되면서 우리에게 많은 경종을 울리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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