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서 이준구 교수가 한탄(?)하는 글을 보면서
"내 악필은 어쩔 수 없다"고 달아놓은 댓글들을 봤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악필은 고칠 수 있음.
어릴 적 내 글씨는 악필의 대표였음.
내가 써놓고도 내가 읽을 수 없을 정도였으니...
선생님이 칠판에 써준 것을 열심히 노트에 옮겨놓았지만
나중에 다시 보면, 도대체 뭔 그림을 그려놓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을 지경.
그러다가 고2 때,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글을 잘 쓰는 애였음.
붓글씨 체로 쓰는 친구.
"아"를 쓴다면, 모음의 첫 머리를 붓글씨처럼 구부려 쓰는 친구.
보면서 매일 글씨체를 흉내냈음.
그렇게 1년 가까이 지냈는데, 놀랍게도 내 글씨체가 제법 깨끗해졌음.
대학에 진학해서는, 서클 (동아리) 선배의 공고문 글씨체를 흉내내기 시작.
제법 차트 글씨체처럼 쓰게 됨.
나중에는 동아리 공고문을 내가 쓰게 됨.
나중에 군 생활을 하면서 각종 서류 양식을 내가 등사함. (철필로 긁어서 등사하던 시절...)
모범이 될 만한 글을 선택해서, 꾸준히 따라 쓰는 연습을 하면, 악필도 충분히 고칠 수 있음.
그리고 매우 중요한 다른 한가지가 있는데, 절대 급하게 쓰면 안됨.
글씨를 급하게 쓰려다 보면, 깨꿋한 글씨체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악필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