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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2-04 11:37
악필 고치는 법
 글쓴이 : sangun92
조회 : 1,350  

밑에서 이준구 교수가 한탄(?)하는 글을 보면서

"내 악필은 어쩔 수 없다"고 달아놓은 댓글들을 봤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악필은 고칠 수 있음.

어릴 적 내 글씨는 악필의 대표였음.

내가 써놓고도 내가 읽을 수 없을 정도였으니...

선생님이 칠판에 써준 것을 열심히 노트에 옮겨놓았지만

나중에 다시 보면, 도대체 뭔 그림을 그려놓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을 지경. 

  

그러다가 고2 때,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글을 잘 쓰는 애였음.

붓글씨 체로 쓰는 친구.

"아"를 쓴다면, 모음의 첫 머리를 붓글씨처럼 구부려 쓰는 친구.

보면서 매일 글씨체를 흉내냈음.          

그렇게 1년 가까이 지냈는데, 놀랍게도 내 글씨체가 제법 깨끗해졌음. 

  

대학에 진학해서는, 서클 (동아리) 선배의 공고문 글씨체를 흉내내기 시작.

제법 차트 글씨체처럼 쓰게 됨.

나중에는 동아리 공고문을 내가 쓰게 됨.

  

나중에 군 생활을 하면서 각종 서류 양식을 내가 등사함. (철필로 긁어서 등사하던 시절...) 

  

모범이 될 만한 글을 선택해서, 꾸준히 따라 쓰는 연습을 하면, 악필도 충분히 고칠 수 있음.

그리고 매우 중요한 다른 한가지가 있는데, 절대 급하게 쓰면 안됨.

글씨를 급하게 쓰려다 보면, 깨꿋한 글씨체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악필이 됨.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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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라봄 21-02-04 11:40
   
동감입니다.
저도 성격이 급해서 일부러 만년필로 필기해서
글씨교정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다시 돌아옴요ㅜㅜ
gmlwozladlsep 21-02-04 11:40
   
제가 볼때도 충분히 고칠수있다고봄 ㅋㅋㅋ 저도 악필인데
중요한건 딱히 제가 고칠 맘이 없으니 글자를 정성들여쓰거나 연습같은걸 하지를 않음
뚜비탕 21-02-04 11:41
   
그래서 글쓰기를 정신수양이라고 하는구나 ㅇㅇ
오타공장 21-02-04 11:41
   
저도 그랬지요
복습을 못함 뭐라고 적어 둔 건지 ㅋㅋㅋ
긴양말 21-02-04 11:42
   
예전에 글씨 잘쓰면 회사에서 대접 받던 시절에는 펜글씨 학원이 성행도 했었죠..
雲雀高飛 21-02-04 11:42
   
제 댓글 읽어 보시고 이글 쓰신 모양이네요
일단 감사하고요 저도 많이 노력해봤어요
대학때는 매직으로 대자보 글도 써봤어요 대자보 글씨체를
보셨다면 아실겁니다 약간 기울어진 글씨...그건 잘썼는데
막상 볼펜이나 펜으로 글쓰면 또 안됨 그리고 성격탓도 있을 겁니다
급한 제 성격탓도 있어서 힘들어요 그래서 이젠 그냥 살려고 합니다
     
컬링 21-02-04 11:58
   
요즘은 글씨 쓸 일도 별로 없으니까요;; 그냥 싸인 멋진게 짱인거 같아요 ㅋ
치즈랑 21-02-04 11:45
   
악필을 꼭 고쳐야 하나

개성적이고`좋던데요`
좀 못알아보면 어때요`

놈들이 알아봐야 할 건 출력하면 되는 거고...
     
Joker 21-02-04 12:07
   
개성적인 것까지는 좋은데
좀 못 알아볼 수도 있을 정도이면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파스토렛 21-02-04 11:46
   
힘주고 쓰는 버릇을 가지고 어느 시점 이상 되면 자신만의 글씨체가 잡힌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유기화학 21-02-04 12:38
   
공감합니다...제가 어느순간 글씨 쓸때 힘을 빼고 쓰더라는...
악필이 되어버렸어요 ㅠ
밥이형아 21-02-04 11:46
   
나도 진짜 악필이지만
그거 고치겠다고 노력한적은 없음
왜?
"천재는 악필이다" 이말 때문에ㅋㅋㅋ
아이엠미 21-02-04 11:50
   
저도 악필인데요...
못 고쳤어요..ㅋㅋ
아부지께서 붓글씨도 수십년 쓰셨는데, 저 가르치다 포기하심..ㅋㅋ
청담돌쇠 21-02-04 11:55
   
저도 악필이였는데  어머니께서 불을 끄고 본인은 떡을 자르시고 저는 글을 쓰는 방법으로 악필을 고쳤드랬죠
병든성기사 21-02-04 11:56
   
익숙해 질때까지 정성들여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사실인데,
일상을 살면서 그렇게 하기엔 쉽지 않음.
그 노력으로 악필을 고쳤을 때 얻는 이득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
역적모의 21-02-04 11:56
   
한글 쓰는 원리를 좀 알면 방법이 보여요.

고딕체만 연습해도 충분히 원리를 깨우칠 수가 있어요.

글자 넓이하고 높이만 일정해되 반은 성공하구요.
저개바라 21-02-04 11:58
   
아주 간단하게 고쳐집니다
첫 번째 오는 자음만 크게 쓰다 보면 악필이 고쳐집니다
사커좀비 21-02-04 11:59
   
저기요... 여러분들이 스스로 악필이라고 하는 거...
그거 악필아닙니다...
진짜 악필은요... 아무도 못알아 봐요...

제가 취직해서 다니는 회사가 약간 특수한 금융기관인데...
99년도 입사거든요?
전산화가 되긴 했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는 거래원장같은 장부는 수기로도 병기할 때에요...
99년도가 IMF막바지라 저희같은 기관에서는 일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도 채무불이행 건들 하나씩 정리해서 해제작업(전산등록 및 원장작성... 이해관계자 통보 등등)을 하는데..
원장에 채무불이행 등록한 것을 찾아서 해제빵 찍고 그 건명, 날짜, 당사자 찾아서 전산에 등록해야 되거든요...

근데.. 쉬펄~ 글씨를 알아볼 수가 있어야지...
무슨 메소포타미아 설형문자도 아니고... 한글도 아니고...
신입사원 주제에 일하다 말고..
"이런~ 개 시X랄!!"하고 절로 욕이 나오더라구요...
뒤에 있던 과장님이... ㅋㅋㅋ 야.. 언제 욕나오나 했다... 많이 참는 스탈이네...
이러고 놀렸던 기억이...
사무실 직원 10명 다 보여줘도 아무도 판독을 못함..ㅋㅋㅋ
그래서 원장 다시 작성했었던 기억이...ㅋㅋㅋ
Mahou 21-02-04 12:00
   
보통 세상사 많은 부분은 의지의 차이죠 ㅎㅎ
필자님처럼 평생에 걸쳐 노력하는 분을 일반화할 순..
그보다 손글씨 쓸 일이 살면서 거의 없던데.
제가 손글씨 가장 많이 적은 것은 대학4년 때.
쳐놀다 부족해진 학점 어떻게든 체우고자,
레포트라 적고 반성문이라 읽는 50장 분량의 손글씨 레포트 제출한 적이 ㅎ
글씨야 저도 악필과입니다만,
반성이 잘 전달되었는지, 교수님이 이 글 투고하자고 제의하심.
너무나 죄많은 인생을 사는 저로선 절대 외부노출 꺼리는지라 ㅋㅋ
그래도 덕분에 무사히 졸업함. 울학교 손꼽는 날날이였는데, 안꿀음 ㅎ
그때 느꼈습죠.
사람이 정성을 다해, 의지를 갖고 진심을 담으면 되는구나 ㅎ
근데, 글씨체는 정성 다해 고치기 귀찮으니 패스.
미우 21-02-04 12:18
   
자체 암복호화 기능이 무료라 고칠 생각이 ㅎㅎ
디지털 시대라 뭔가 적어봐야 아이디어 메모고

처자에게 끄적여 보낼 땐 아~ 하는 한탄이 절로...
Zerosum 21-02-04 12:24
   
초딩때 아버지께서 글씨 안예쁘게 쓰게 된다고 샤프를 못쓰게 하셔서 연필과 볼펜으로 글씨 연습 많이해서 펜글씨 자격증 획득.
근데,  중,고등때 악필은 아니지만 흘림체로 리턴.

군대가서 '서무계'를 하면 아침 점호 안나가도 된다는 말을 듣고, 초딩때의 기억을 되살려 글씨 테스트 받고
서무계 됨.

대학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시 흘림체로 리턴.

결국, 나는 정자체와 흘림체 둘다 꽤 쓰게 됐지만 정성이 들어간 autograph를 빼고는 위 몇몇분들 처럼 성격상 전부 흘림체 ㅋㅋ
자국제일 21-02-04 12:26
   
근데 요즘엔 구태여 고칠 필요없음, 회사 가서도 자필로 뭔가 할 일 자체가 없음

껏해야 사인정도, 정말 남한테 내 글씨 훤히 보여줄 기회가 1년에 한번 될까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