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매달린 시민, 미군은 총 쐈다..피 물든 카불 공항[영상]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의 정권 재장악으로 카불이 대혼란에 빠졌다. 카불에서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혼란스런 공항엔 민항기의 운항이 모두 중단됐다.

톨로뉴스TV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오후 카불 국제공항의 모든 민항기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현재 카불 국제공항은 사실상 마비 상태로 전해졌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비행기를 타고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공항으로 몰려들어 활주로까지 장악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아수라장이 된 공항의 상태가 고스란히 담긴 영상들이 공유되고 있다.

한 영상에선 시민들이 아우성을 치며 비행기 트랩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른 사람보다 먼저 비행기에 올라타기 위해 서로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일부 시민은 미군의 발포로 숨졌다고 전해졌다. AFP 통신은 “미군이 이들을 활주로에서 쫓아내기 위해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미군의 발포로 공항에서 아프간인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보안군 소식통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SNS에 게시된 영상에서는 총성이 간간이 들려오고 그 사이로 여성들의 비명이 파고든다. 한 여성이 겁에 질린 아이를 안고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