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만도 정규 교육을 제대로 못 받으셨지만...
한글은 물론 한자에도 박식하시죠... 유교경전 몇권은 읽어보신 수준...
조선시대는 물론 일제시대를 거쳐, 심지어 해방 후에도 일정 기간까지는 마을마다 서당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벼슬한 양반을 배출하지 못한지 오래 되어 그야말로 시골 농사꾼 마을에 불과했지만, 곧 죽어도 도포 입고 갓 쓰는 동네 어르신들께서 마을의 모든 젊은이들을 모아놓고 글공부를 시키셨다 함... 글을 알아야 이름 정도는 읽고 쓰고, 족보라도 읽을 줄 알게 되고, 언젠가는 출세해서 마을을 부흥시킬 인재가 나오게 된다면서...
그러니 너무 급격히 성장해 그런 집성촌 마을 공동체가 무너져버렸던 대도시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글 배운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던 거지요...
제가 일본이 미운 게...
우리 문화에 대해 수많은 혼란과 오해를 심어놓아서입니다...
반은 고의로 반은 지들도 모르는 사이에...
가까운 나라이니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들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이 섞이며 원래 어떤 게 우리 것이고 어떤 게 일본 것인지 모르게 되었고...
먼저 발전하고 외부 세계와 교류한 일본이 좋은 건 다 지네 거라고 하고...
힘없던 우리는 아~ 그런가보다 하면서 나쁜 것만 우리 거라고 생각하게 되고...
지금도 잘못된 수많은 오해들이 사실처럼 믿어지고 있어서 안타까움...
특히 대도시에서 자라며 일본에서 교육받았던 소위 주류 학자들이...
진실은 모른 채로 성장해서, 잘못된 설들을 정설로 만들어놓고 있는 현실이 참 개탄스러움...
주변국이 전부 다 한문을 쓰고 있으니, 외교문서 등은 한문을 써야 번역오류 등의 오해가 없고... 지식인들은 한글이 없던 시절부터 내려오던 각종 서적들을 읽을 줄 알아야 공부가 가능했던 시절이니...
지금도 원문으로 된 논문들을 읽을 줄 알아야 석박사가 될 수 있고... 그걸 읽을 줄 알면 상대적으로 더 지식인이니... 시대를 막론하고 벌어지는 당연한 일인 거고...
일제시대가 아니었더라도, 한글은 더 폭넓게 보급될 수밖에 없었을 테지요... 작은 나라가 인적자원이라도 극대화시키려면, 더 쉬운 글을 보급해야 한다는 발상은... 외부세계를 본격적으로 접해본 개화기 이후 시작될 수밖에 없었으니...
글쓴이께서 말씀하시는 건... 그전에도 지식인은 안 배울 정도로 천시하던 게 아니었다(한문에 비해 쉬우니, 안다고 우쭐댈만한 글이 아니었을 뿐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한글을 읽고 쓸 정도로 대중화되어 있었다... 개화기 이후로 본격적으로 더 다듬었을 뿐이다... 이런 거 아니겠음???
일본이 한글을 보급시켰다는 헛소리를 믿기 전에... 왜 지들 글을 두고 한글을 보급시켰을까를 제발 생각 좀 해보시구랴... 그 정도 사고력은 발휘 하셔야지요... 한글이 이미 어느 정도 대중화되어 있었으니 가능한 선택 아니었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