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한국처럼 빨리 바뀌고 변하는 나라는 없음.
이게 좋은 건지 나쁜건지는 둘째치고
외국에 안 나가봤다면 이게 상상이 안 될 것임.
미국 같은 경우 최고의 도시인 맨하탄이라 하더라도
20년 전과 큰 차이가 없음.
많은 부분은 100년 전과 차이가 없음.
물론 새 빌딩들이 생기고 새 동내가 개발되긴 했지만
사람들의 모습, 사는 방식, 먹는 음식, 노는 방식에 큰 차이가 없음.
솔직히 처음 한국에 갔던 90년대만 해도 미국과의 차이는 엄청 났음.
패션, 유행 등 모든 점이 촌티 났고 어설펐음.
그 후 2000년대도 90년대보단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촌스럽고 미국이나 서양을 따라하는 듯 보였음.
근데 이제 한국을 가면 내가 촌스럽고 미국이 촌스러움.
미국에 오는 한국유학생들에게선 빛이 나는 듯함.
2000년대와 2010년대는 천지 차이고 2020년대는 또 천지 차이임.
가게 하나가 생기고 망하고 또 다른 유행에 적응한 가게가 생기고
엄청난 속도의 리젠.
조금이라도 정체되면 지루해 하고 외면하는
아마 이런 문화가 한국이 빠르게 변하는 요즘 디지털 문화에
가장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음.
미국을 보면 사회나 사람들이나 뭔가 새로운 게 다가왔을 때
멈칫, 주춤 하다 떠나는 차를 놓치는 모습임.
또 이걸 전통에 대한 존중이라 포장하기도 함.
어쨌든 대단한 한국임.
하지만 아주 가끔은 잠시 뛰던 걸음을 멈추고
현재를 좀 더 충실하게 가꾸었음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함.
아파트를 지어도 몇십년 후 재개발될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한번쯤은 100년 넘게 갈 건물을 지어보자 하는 생각을 해줬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