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냐 없냐의 문제이고,
이건 SF장르에 익숙한지, 익숙하다 하더라도 사이버펑크, 스페이스펑크에 익숙한지의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는 작품이라는게 문제임.
가오갤은 관심있는 사람만 봤음. 당연하잖아. 연인끼리 가족끼리 가서 모두 즐기는 영화가 아니잖음.
스페이스펑크 좋아라 하는 이들이 찾아보고 그랬지.
근데, 승리호는 그런 매니아층이 아니라,
그냥 송중기가 나온다니 본 사람도 있고, 화제가 되니 본 사람들도 있고,
간만에 국산 블록버스터 나온다 하니 본 사람도 있고 그런거잖아.
다들 유행처럼 보고 있는거지.
당연히 호불호 갈리는 거야.
좋아라 하는 사람은 그래픽과 디자인, 세트, 의상을 보며 그것만으로도 만족되기도 하고,
거기에 적당히 간결한 세계평화를 지키는 영웅들 이라는 스토리를 가볍게 즐겨주기면서,
꽤나 앞뒤가 이어지는 개연성 있는 스토리가 스페이스펑크에 들어있으니 만점을 주는거임.
반대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은,
저 스페이스펑크의 세계관도 이해가 안가는데,
온통 오버하고 있는 의상에, 뒤죽박죽인듯한 디자인과 세트들에 더해서,
그다지 심도 깊지 않은 스토리에,
되지도 않는 가족애와 평화, 환경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마지막엔 뭐 대단한 영웅이라도 된양 멋들어지게 퇴장하고들 있으니 기가 차는 것이지.
그런 오버스럽고 간결하고 또 억지스러운게 스페이스펑크인데,
누구나 즐기는 컨텐츠가 되길 바라는건 억지라고 봄.
하다못해 그 일빠들 중에도 카우보이 비밥이나 공각기동대를 별로라 하는 이들이 있어. 일본제라면 죽고못사는 그 안경여드름돼지들 중에도, 건담이나 빨줄 알았지 펑크장르로 들어선 비밥을 싫어하는 애들이 있는거야.
이런 애들은 애초 미래 디스토피아적 상황에 대해 매니아들이 모두 공감하는 기본 설정에 대한 이해가 없는거지.
어찌해서 세상이 망한건지 자세히 설명 안해도, 그런 세계관이니까 대충 넘어가고 즐기는 것인데, 뭔 설명도 제대로 안하고 대충 지구는 망했습니다. 라고 시작하면서 정신이상자처럼 껄렁대는 등장인물들이 뭐 제각기 바쁘게 움직이는데 대체 뭐가 그리 바쁜건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조차 이해가 전혀 안되는데, 막 복잡한 세트 속에서 알수없는 말 해대며 서로 티격태격 싸우고 있고 그런걸 보면서...
이걸 내가 왜 보고 있나... 하면서 눈비비며 겨우 보고 있는거지.
혹시라도 반전이라도 있을까, 대단한 스토리가 급작스럽게 진행될까 인내하며 보는데,
뭐 결국 아이 지켜내고, 지구도 구하고, 나쁜놈은 죽고,
주인공들은 개의치 않고 쿨하게 또다시 우주로 날아가고 펑크음악이 흐르며 영화가 끝나거든.
근데, 이게 스페이스펑크의 공식이거든.
펑크란게 다 그런거지. 상상할 수 있는 디스토피아는 거기서 거기이고, 유토피아를 위해 고생하는 놈이 주인공인건 당연한거지.
오히려 단순한 액션만 있는게 아니라 하트가 있다거나
긍정적인 면에서 이모셔널하다라는 칭찬들은 있었습니다
불필요하게 3번이나 그런? 장면이 나왔다고 신파 신파거리는 평론이 있었는데
개안적인 생각으론
마지막 것은 아마 순이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것과 관련한
속편을 위한 복선이 아닌가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