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외로운 아줌마 아저씨들 가는 술집이 있음.
옛날 가라오케 식이고 나름 밴드도 있음.
아는 형이 자주 가는 곳인데 가자고 해 따라감.
이건 그냥 아주 불륜의 도가니임.
아는형은 거기 VIP ㅋㅋㅋ
나름 네임드라 가면 좋은 자리 줌.
주로 40~60대 손님들임.
내가 아마 가장 젊었음.
앞에 노래 신청하면
노래방 기계로 무대에서 부르는데
뒤에 밴드가 살짝 라이브로 넣어줌.
내가 올라가 김동률 노래 몇개 불러주니
아줌마들 난리남.
자리에 돌아와 앉으니
온 사방에서 눈빛이 날라옴.
형이 "야 너 오늘 집에 못 가겠다 ㅎㅎㅎ"
옆옆 자리에 아주 인테리해 보이는 아줌마가 자꾸 처다봄.
생긴 거나 헤어스타일이나 옷 입는 게
기분 나쁘지만 조윤선 같이 생겼음.
형이 눈치까고 아줌마랑 같이 온 친구 댈고옴.
나보다 10살 많음.
아줌마 집이 근처라고 집에 가서 마시자고 함.
뉴욕에서 부동산 크게 하시는 분이셨음.
가는 도중 형님은 아줌마 친구라 사라지고
난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아줌마 집에 감.
아줌마 집은 그리 대단하진 않은 개인주택이였음.
그렇게 같이 술을 마심.
내 형편 어려운 한탄도 하고...
다음날 술 깨고 집에 가려는데
아줌마가 장농 문 열어보라고 함.
내 평생 현금 그렇게 많은 거 처음 봄.
아줌마가 한묶음 가져 가 아침 사먹으라고 함.
와... 기분 확 나뻐짐.
내가 아무리 가난하고 별거 없지만
날 도대체 뭘로 보고....
두 묶음 갖고 집에 옴.
마음씨 착한 아줌마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