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이야기하려면 한없이 길어질 수 있고 다양한 주제를 다뤄야 하지만 단순히 정확도 측면만 이야기하는 답답한 주장들을 한번 지적해보겠습니다.
사실 단순한 정확도 비교는 의미가 없습니다. 나라별로 기후기상의 패턴적 특징이 있고 예보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나라별 기상청 실력을 정확히 비교하는것도 쉬운일은 아닙니다. 언론이 툭하면 다른나라와 비교하는데 그중에 상당수 보도들은 여러가지를 고려하지 않은 선정적인 부분들이 있습니다.
쉽게 예를들어 볼께요. 같은 나라라도 미국같이 국토면적이 넓고 다양한 기후와 지형을 가진 나라들의 예보를 보면 재밌는것이 지역별로 정확도의 차이가 큽니다. 강수정확도는 주로 비가 적게오는 곳이 기온정확도는 일별기온변화나 계절변화가 작은곳이 높은편인데 각각 그 차이가 최대 30-40% 이를 정도입니다.
이걸 아주 간단하게 정리하면 날씨정확도는 시간별,날짜별 날씨변화가 많은곳일수록 떨어지고 적은곳일수록 높아집니다.
한반도는 날씨예보에 있어서 헬인 지역입니다. 일본처럼 해양성 기후가 보다 강력하게 나타나는 곳도 아니고 중국처럼 대륙성 기후가 보다 강력하게 나타나는 곳이 아닌 해양성과 대륙성 기단이 자주 충돌하는 경계지역이기 때문에. 위에 언급했듯이 예측정확도는 날씨변화가 많은곳일수록 떨어진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한반도는 산악지역이 많습니다. 지형에 요철이 심하다는 것이죠. 이렇게 요철이 심한지역은 그 요철에 맞게 기상모델이 재조정되어야 하는데 그게 어느정도 한계가 있죠. 그렇다고 예측 resolution 범위를 좁히게 되면 쉽게말해 delay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계산량이 확 늘어나기 때문에.
툭하면 유럽과 비교하고 미국과 비교하고 일본과 비교하고 하는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나 그거 가지고 한국 기상청 실력이 별로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물론 어느정도 선진국축에 속한 나라들 사이에서는 기상예보 역사가 긴 나라들일수록 서비스들이 우수한건 어쩔 수 없습니다. 축적해 놓은 데이타가 더 많고 기상관련 노하우들이 쌓인것들이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독자적인 기상모델을 운영할 수 있느냐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야 계속해서 수정보완해야할 부분들을 우리가 원하는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개발한 모델을 사용하면 이런 부분에서 한계가 존재합니다. 함부로 바꿀수 없고 제공하는 서비스에도 한계가 있고.
결론:
- 기상청의 적중률이 떨어진다. ====> 너무나 당연할 수밖에 없다.
- 한반도는 날씨예보 난이도가 중국,일본,미국,유럽보다 높은 지역.
- 미국 기상청이 한국날씨를 예보해도 일반적인 미국 현지보다 적중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