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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5-25 23:58
모든 세대는 각자의 고충이 있는 법입니다.
 글쓴이 : 지청수
조회 : 269  

20대는 누릴 거 다 누리면서 엄살이 심하다.
40대는 꿀 빤 세대다.
진정한 꿀 빤 세대는 50대다.
자산 가격 폭등으로 60대가 제일 꿀 빨고 있다. 
등등

각자 자기 세대가 힘들었다며 다른 세대들을 비하하는 글이 주기적으로 올라오는데요.
그냥 각자만의 고충이 있는 겁니다.



40대 이상은 IMF가 치명타였죠. 사실 IMF 하나 가지고 이 세대가 얼마나 고된 삶을 살았을 지 다 설명이 됩니다.
IMF 한 방으로 사회적 기반이 날라가고, 앞길이 막혀버렸으니까요. 게다가 대기업, 중견기업이 아닌 이상, 40대들... 아직도 회사에서 막둥이일 걸요.
자산을 모으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고, IMF, 리만 사태, 두 차례의 부동산 폭등 등으로 삶의 고비마다 치명타를 얻어맞으며 산 세대가 40대일 겁니다. 

50대가 아마 전태일 세대일 겁니다. 쉬지도 못하고 죽어라 일만 하고, 최저임금도 없어서 돈은 쥐꼬리만큼 받고, 그나마 자본주의 황금기를 보낸 세대여서 돈 관리만 잘 했으면 말년에 돈 좀 모았을 세대이긴 하지만, 삶 자체만 보면 20~40대보다 더 고된 삶을 살았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어렴풋하게 기억이 나는데 80년대~90년대까지 인신매매가 휑행했다지요?
시기적으로 보면 인신매매의 대상이 된 사람들도 이 세대 사람들이 많았을 겁니다.

60대... 전후세대.
미군이 버린 쓰레기 뒤져가면서 음실 쓰레기 건져서 꿀꿀이 죽 만들어 먹던 세대. 
학창시절엔 박정희 군사정권 때문에 온갖 규제를 받으며 자라온 세대.
나이 들어서는 50대와 마찬가지로 복지란 찾아볼 수 없는 노동시장에서 기계처럼 일만 한 세대.
시부모를 모신 마지막 세대이면서, 자녀들로부터 봉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온갖 고통의 시간을 인생 그대로 맞아버린 세대.





그럼 20대는 어떨까요?
태어날 때부터 선진 시스템의 보조를 받으며 자라나서 윗 세대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모릅니다.
우선 이게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잘 이해가 안되시죠?

수 많은 현대인들이 문명이 존재하지 않는 밀림에 고립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음식이나 독충, 동물에 대한 지식도 없고, 편한 세상에서 살다 와서 체력도 약할 겁니다.
집을 짓고 싶어도 건축 자재를 모으고 만들 지식도 없고, 옷이 헤져도 옷을 짤 지식도 없고, 먹을 건 쉽게 구해질까요? 독초 먹고 탈진해서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지금 10~30대가 딱 이 상태입니다. 고생을 안 해봐서 조금만 힘들어도 멘붕됩니다.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 자체를 모릅니다.
부모들은 생존을 위한 것들은 전혀 가르치지 않고, 오로지 공부 잘하는 것만,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직장 가는 것만 가르쳐서 공부 외에는 아무 것도 몰라요.
20대 사망률의 51%가 자.살이래요.

기본적으로 20대의 default 값이 선진 시스템에 맞춰져 있고, 그들과 경쟁하는 사람들도 다 고스펙의 동년배들이기 때문에 점점 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우리 때는 갈 곳 없으면 중소기업이라도 가고, 공장이라도 갔는데, 요즘 애들은 그런 곳 가지도 않는다."
이런 글들도 계속 올라오는데요.
예전에야 중소기업, 공장 다녀도 가족들 먹여살릴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제가 학창시절 때 학교 선생 중 한 명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공부 못 하면 막노동이라도 하면 된다. 일당 10만원이니까 먹고 사는데 지장 없다.'
요즘도 10만원이래요. 그런데 중개소에서 뗘가서 실질적으로 받는 돈은 6~8만원이라고 하더군요.

물가는 몇 배나 뛰었는데, 실질적으로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더 줄었어요.
그리고 IMF 전에는 중소기업 월급이 대기업의 90% 수준으로 받았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대기업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입니다. 성과급 같은 거 다 계산하면 절반도 못 받아요.
부모님의 지원이 없으면 딱 월세 살면서 평생 자기 한 몸만 겨우 챙길 정도의 돈만 버는 거에요.

요즘 20대에게 중소기업, 공장 들어가라고 하는 건, '평생 결혼도 하지 말고 사회 밑바닥 생활만 하면서 국가 경제를 위해 네 한 몸 갈아버려라.' 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지금 20대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세대가 될 거라고 합니다.
태어나서 자랄 때까지 고생도 못 해보고, 고생을 하는 법도 모르는 왕자님, 공주님들에게 농노처럼 살라고 하는 겁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분명한 건 있습니다.
중산층 이하는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고생하며 살아왔지만, 상류층들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풍족함 속에서 어나더 월드에서 살고 있다는 거죠.

제 친구들 중에 나름 괜찮은 직업 가지고 있는 친구들 많은데요... 대기업 간 친구는 좀 넉넉하게 가정 꾸리고 잘 살고 있고, 회계사, 감평사 등은 그냥 인간답게 잘 살고 있습니다.
친구들 중에 가장 잘 사는 놈들은요... 부모님에게 돈 물려받고, 부자로 사는 친구들입니다.
만날 골프장 다니고, 명절 때마다 해외여행 다니고, 차는 외제차로 두세대 씩 가지고 있고...
그렇다고  머리가 좋냐고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경기대 나온 친구 왈, "서울대 나와봤자 다 내 밑에서 일하게 되있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어느 세대가 힘들었니, 편했니 하는 건 갈라치기 밖에 안 됩니다. 
모든 세대는 다 각자의 고충이 있고, 어려움이 있습니다.
중요한 건 세대가 아니라 계층이에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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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돌이11 21-05-26 00:03
   
공감....추천합니다.
개개미S2 21-05-26 00:03
   
20대는 누릴 거 다 누리면서 엄살이 심하다.
40대는 꿀 빤 세대다.
진정한 꿀 빤 세대는 50대다.
자산 가격 폭등으로 60대가 제일 꿀 빨고 있다. ..

우선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본인 머리에 뇌가 있는지부터 확인해 봐야 할듯..
세상 단 1도 모르고.. 어떻게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 남았는지가 궁굼...
카밀 21-05-26 00:04
   
좋은글입니다. 추천..
아발란세 21-05-26 00:06
   
SANA 21-05-26 00:06
   
모두가 꿀빠는 행복한 세상
기타맨 21-05-26 00:06
   
원래 20대때는 일자리 구하기 다 힘듭니다. 20년전 제가 20대때도 일자리 없기로 유명했습니다. 그래서 눈높이를 조금 낮추고 간신히 들어갔죠;.. 지금 세대들은 코로나 때문에 아마 더 없어진 거 같은데.. 안타깝네요...;  젊은이들도 생각을 좀 바꿨으면 좋겠네요...40대들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다 했다는 것을요...
달빛총사장 21-05-26 00:09
   
사는 게 힘든 거지요.
몽당연필 21-05-26 00:12
   
요즘 애들 어쩌고 하던건 고대 이집트시대의 기록에서도 나왔다고 하죠.
어느 정도의 세대갈등은 그냥 본능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는게 아닐까 싶네요.
aviation 21-05-26 00:22
   
절로 공감되네요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