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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8-13 17:57
서소문 아편굴에대한기사
 글쓴이 : 카레조아
조회 : 567  



"서소문정 골목은 서울에 있어서 중국 사람이 많이 집중하여 사는 곳이다. 이 골목을 지나갈 때에는 청요리에 많이 쓰는 도야지 기름 냄새가 물컹물컹 난다. 중국 사람들은 모두 중국 옷을 그냥 그대로 입고 중국 신을 꼭 신고 지낸다. 그래서 이 골목을 지나갈 때에는 흡사히 중국 산동성 어느 곳에나 온 느낌을 가지게 한다. 큰길의 좌편 우편으로 벌려 있는 것은 중국인의 잡화상점과 요리점 등이 대부분이다. 더욱이 눈에 많이 뜨이는 것은 호떡집이 많은 것이다. 큰길가는 상점의 거리로 보이지만 그 뒷골목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는 때에는 무엇보다도 눈에 번쩍 뜨이는 것은 중국 갈보와 아편쟁이들이다. 중국 갈보들은 값싼 백분을 낯에 새벽 칠하듯이 하얗게 바르고 입술에는 피를 바른 것처럼 빨간 연지 칠을 하고서 이성에 주린 중국 남자 가슴을 호린다. 그리고 이 뒷골목처럼 아편쟁이가 많이 출입하는 곳은 드물 것이다. 벌통같이 기괴한 구조로 된 중국 사람들의 컴컴한 방 안에서 번거로운 세상일은 내 몰라 하고서 입에 아편을 빨며 혹은 팔에 아편주사침을 찌르고 있는 남녀가 눕고 앉아 있는 광경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일면에는 도박으로 그날그날을 지내가는 부류도 있다. 도박 끝에 싸움이 일어나게 되면 필경에는 끔찍스러운 살인사건도 가끔 자아내게 된다. 미국의 카포네 일당이 이곳으로 한번 시찰을 온다 하더래도 오히려 배워갈 만한 거리가 많을는지도 모를 것이다. 재판소(지금의 서울시립미술관 자리)의 문 앞에서 모든 죄악의 무리는 밀매음으로 도박으로 아편으로 각색의 어두운 장면을 전개하고 있으니 익살스럽다면 이보다 더 익살스러운 사실이 또 어디 있을까. 이 서소문정 뒷골목의 어두운 장면은 어느 때나 명랑하게 될 것인고?"


1930년의 서소문동 큰길. 서소문(소의문)은 1914년 철거됐고, 길가에는 번듯한 건물들이 들어섰다. 그러나 지금의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주변과 맞은쪽 일대에는 미로처럼 얽힌 골목 안에 중국인들이 경영하는 밀매음굴과 아편굴이 숱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일본 경찰은 이 동네에서 수시로 마약사범과 밀매음녀를 단속했지만, 마약 취급권을 둘러싼 중국인 폭력조직 사이의 싸움이 살인으로 번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그 무렵 조선인들에게, 서소문정은 서울의 할렘이었다.

https://news.v.daum.net/v/20120525181100700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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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생의 21-08-13 18:05
   
서소문이면 시청 바로 근처 아닌가 백년전엔 그랬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