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946022
서울 시내 대학 중 중국 유학생이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진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인근 상권이 '차이나 타운'으로 변모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경희대는 지난해 기준 외국인 학생 수가 4439명으로 서울 36개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중 중국인 학생 비율은 3071명으로 69.1%를 차지했다. 중국 학생들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가게들이 줄줄이 들어섰고, 한글 없는 중국어 간판을 내건 곳도 여럿이다. 중국어를 모르는 사람은 가게에서 어떤 메뉴를 판매하는지 알 수 없을 지경으로, 민원이 빗발치면서 경희대가 위치한 서울시 동대문구는 특별 정비까지 실시했다.
경희대 주변에는 중국식 한자 표기법인 간체자로만 쓰인 간판이 어렵지 않게 발견됐다. 상호부터 메뉴판까지 전부 간체자로 표기돼 중국어를 모를 경우 번역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어떤 업종인지 쉽게 구별이 되지 않았다. 모두 옥외광고물 관련 법률 위반을 위반한 적발 대상이다. 마라탕과 동파육 등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중국 요리 전문점뿐 아니라, 한국 음식 전문점에도 간체자가 함께 적혀있었다. 운전면허연습장까지 중국인 전용으로 한글 병기 없이 운영되다 적발됐다.
"중국인 유학생을 중심으로 일부 상권이 형성됐다가, 이를 향유하려는 국내 거주 중국인들까지 몰리면서 상권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다는 점 등 여러 이점이 있어 중국인들이 밀집할 수 있는 위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