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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2-08 03:16
내가 겪은 군대 부조리
 글쓴이 : 아망
조회 : 964  

귀찮으니 음슴체로 씀

내가 군대를 갔을 때 

자대배치 딱 받고 생활관가서 앉아있는데 
존나 ㅈ밥 같은 애가 오더니 

신병?

이병 아망 네 그렇슴다

이랬더니 나이 물었고 대답하니까

풉. 나 딱 스물인데 존나 꼽겠다 
꼬우면 군대 일찍왔어야지 이러면서 처 웃는데 

와 뭐지 이건 왜 초면에 이런말을 하지 이러고 있었음


그리고 그날밤 소대별로 한 생활관에 모여서 점호한다고 해서 갔는데 
... 일병이 옷걸이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샌드백처럼 맞고 있었는데 

점호하는 간부가 스윽 보더니 그대로 지나쳐 가더라....

그 순간 캐치했지 
아, 여긴 이게 일상이구나...

아무튼 저게 첫날이었는데 난 죽었다 이러고 있었지만 
물론 개같은 부조리가 그렇게까지는 심하지 않았음

어느정도냐면

일이등병은 전투화 신을 때 침상에 앉아서 신기 금지

일 이등병은 주머니 손넣고 다니기 금지

이등병 혼자 px금지 (근데 이건 부조리라기 보단 겪어보니까 필요한거였음)

일이등병 밥먹을 때 왼손 식탁위에 올리는거 금지 

이등병 기상방송 전에 일어나서 내무실 청소 싹하고 창문열고 물 떠다놓고 선임들 깨우기

빨래 이등병이 돌리기 

일병이 제일 무거운거 몰아서 군장싸고 다니기

근무들어 갈 때 부사수가 재밋는거 준비하고 암구호 숙지시키기

불침번 서면서 후임이 근무자 다 깨우기 

탄약고 근무설 때 겨울에 사수가 안에서 2시간 자는 동안 부사수 밖에서 망보기

일 이등병 돌아가면서 강제 나다 시스템 

등등이 있었음 

첨언하자면 

그때 샌드백으로 맞고 있던애 그냥 슥 보고 지나간 간부
얼마 안가서 병사 괴롭히다가 마편 나와서 사라짐 ㅋㅋㅋㅋㅋ


아무튼 견장달고서 

위로는 병장들 구워살아서 
늬들 고생한거 안다 그러니 수발 내가 들거니까 일이등병 건들지마라 이러구 
밑에 애들은 그냥 계급으로 찍어 눌러서 부조리 없애려고 해봤는데 ㅋㅋㅋㅋ

간부들도 요샌 위아래 없냐고 자꾸 시비털고 

부조리라곤 겪어본적도 없는 이등별 나부랭이가 부조리를 만들길래 

대대장 마편 날려서 
걔들 다 영창 처넣고 

나는 견장 달 자격이 없다 드립쳐서 
그때부터 말년생활 시작함 ㅋㅋㅋㅋ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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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뽕싫어 24-02-08 04:14
   
아 ㅅ ㅂ 욕하면 안되는데 이거 보고 나니 PTSD 오네..
깜찍웨이크 24-02-08 06:39
   
마편은 마음의 편지라는 것인가요?
     
아망 24-02-08 11:44
   
예 마음의 편지 맞습니다
MeiLy 24-02-08 07:35
   
제가 15년 군번인데 위에 적힌거 한개도 경험 못해봄
이등병이 px 이용못하는게 왜 필요한거죠
     
고블린 24-02-08 09:07
   
윗선임은 내무실에서 좆뱅이 치는데 후임은 PX 가서 함흥차사. 안돌아오고 탈영하는 놈도 종종 있음.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라 짱박히면 대대 전체 숨바꼭질하는 거지. 그 다음은 새벽에 얼차려가 줄줄이 빳다로 열리는 것이고.
          
아망 24-02-08 11:42
   
줄빠따는 애석하게도 경험해보지 않은 군번이나
이게 이유 맞죠 ㅋㅋㅋㅋ
진짜 자제창고에 틀어박혀서 과자 때리는 후임 발견했을때의 기분이란 ^ㅡㅡㅡㅡ^
     
yong9 24-02-08 14:04
   
정확히 말하면 이등병이 피엑스 이용 못하는게 아니라 이등병 혼자 이용 못하는거임. 98군번 이었고. 타중대랑 아저씨 타령하는 부대였음. 대대로 피돌이는 본부쪽애들이 했었고. 싸가지들이 없음. 타중대 고참들한텐 아저씨 타령 쳐하는 색기가 타중대 짬치들한텐 계급따짐. 암것도 모르는 이등병 혼자 가면 쌈나거나 무시당하기 딱좋음. 님때는 최소한 분대별로 휴대전화 개인전화 할수 있던 시절로 아는데. 나같은 경우는 두개중대가 같이 쓰는 공중전화 한대였음. 즉 부대에 공중전화가 두대. 이등병 혼자 전화하러 가면 전화 못하고 오는경우가 허다함. 그래서 말년이 이등병 달고 가서 전화 시켜줬음. 이것도 백일휴가 같다 오거나. 일병달면 안해줌. 차라리 이등병때 피엑스 끌려 다니거나 전화하는게 일병달고 프리해진거보다 좋았따고 느껴질 정도임. 개인 기준으로 생각 하지만 말고 그 이전 세대들은 왜 필요했을까라는 생각을 좀만해보쇼. 지금 시점에 필요가 없다면 당연히 없어지고 바껴야댐. 단순 나때는 필요 없는대 이런건 좀 고치시길. 나도 나이 먹은건 아니지만. 조카들이랑 대화할때 패드립 타령하면서 예민하게 굴더라고. 근데 어른들한텐 싸가지는 겁나게 없두만요. 그래서 설명을 해줬지. 우리나라는 유교문화 때문에 패드립에 민감한거다. 근대 니들은 장유유서는 개나 줘뻐리는 색기들이 시비틀 건수 만들라고 패드립 타령쳐하면서 엄마퍼커 접두사 접미사 들어가는 노래나 쳐듣고 있냐고. 하 갑자기 이준석 한테 쌍욕 마렵네.
          
MeiLy 24-02-08 15:34
   
저도 핸드폰 없었고 아마 마지막 공중전화 사용한 세대인거 같은데요
뭐 당연히 그 시절만의 분위기가 있었겠죠.

근데 갈굼은 꼭 필요했다 안갈구니까 애새끼들 빠져가지고 안되겠더라 이런건 잘못된 생각이라는 거죠 ㅎㅎ 이등병이 혼자갔다고 px에서 무시당하는건 왜 요즘엔 없을까요?
초록소년 24-02-08 08:53
   
여자만 보면 헬렐레 해지는 이상한 집단
     
야구아제 24-02-08 08:57
   
여자들 모아 놓으면 안 그럴 것 같죠?
     
아망 24-02-08 11:43
   
저의 경우엔 오히려 눈이 높아졌습니다.
여자라고 보는 게 연예인 뿐이었거든 .... 또르륵
셔블맨 24-02-08 09:07
   
몇년도 군대신가요? 궁금해서요
     
아망 24-02-08 11:42
   
2010년대 이전이요
          
yong9 24-02-08 13:49
   
정확히 몇년군번? 2010년 이전에는 부대내에서 짬대면 주머니 손꼿고 다녔나보네요? 밖에선 헌병한테 끌려가는건데? 98군번이고 철원에서 대대장이 왕노릇하는 산골짜기 부대 나왔음. 구타는 없고 훈련때나 실사때 제외하곤 터치하면 영창가는 시절이었음. 간부가 보고 지나쳤다? 밥풀이면 님은 영창이었을거고. 하사관급이면 모르겠네? 중사급이면 그냥저냥 넘어갔을지도 모르지만 불러서 한소리 했을거고. 짬안대는 놈이었음 난리 났을건데. 20세기말 군대보다 21세기 군대가 더 지랄이었네?
               
아망 24-02-08 19:23
   
네 다 넣고 다니고 그럽니다
간부한테만 안 걸리면 뭔들 못합니까

저때만해도 휴대폰 소지 자체가 불법이었나 그랬는데
알음알음 말년들 폰들고 생활관 들어와서 폰 게임하다가 전역하고 그랬습니다.
물론 걸리면 바로 만창이지요.

전투력 손실이 어쩌고 하면서
주머니 손 넣지 말라고 하는거 압니다.

근데 생활관에서 양치치면서 주머니 손넣고 TV보고
수다 떨면서 주머니 손 넣고 가오잡고 다 했습니다.
지금 밖에서 보면 걍 비읍시옷이지만요

얼마나 FM으로 근무를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웃에 70년대 군생활 한 아저씨 계시는데
그분 사진에도 모자 그냥 얹어 놓고 주머니에 손넣고 그러고 사진찍은거 있습니다.

당연히 줄빠따 세워서 처맞고 내 밑으로 다 집합이 현실에서 벌어지던 시깁니다

그리고 제가 영창을 왜 갑니까?

군생활 하면서 후임한테 고함쳐본건 딱 두번이고
부조리를 막지 못한 벌이라면 몰라도
부조리를 저 스스로가 조장해서 저질러 본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본문에도 써놨지만 견장 달고나서 애들 겁나 풀어 주다 보니
말씀마따나 간부앞에서 주머니에 손넣고 짝다리 짚고 이러니까

애들 교육 안 하냐고 쿠사리 겁나 먹었습니다.

그걸 중간에서 커트하면서 부조리 없애려고 했더니

없던 부조리가 생겨나는 바람에 개빡친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