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으니 음슴체로 씀
내가 군대를 갔을 때
자대배치 딱 받고 생활관가서 앉아있는데
존나 ㅈ밥 같은 애가 오더니
신병?
이병 아망 네 그렇슴다
이랬더니 나이 물었고 대답하니까
풉. 나 딱 스물인데 존나 꼽겠다
꼬우면 군대 일찍왔어야지 이러면서 처 웃는데
와 뭐지 이건 왜 초면에 이런말을 하지 이러고 있었음
그리고 그날밤 소대별로 한 생활관에 모여서 점호한다고 해서 갔는데
... 일병이 옷걸이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샌드백처럼 맞고 있었는데
점호하는 간부가 스윽 보더니 그대로 지나쳐 가더라....
그 순간 캐치했지
아, 여긴 이게 일상이구나...
아무튼 저게 첫날이었는데 난 죽었다 이러고 있었지만
물론 개같은 부조리가 그렇게까지는 심하지 않았음
어느정도냐면
일이등병은 전투화 신을 때 침상에 앉아서 신기 금지
일 이등병은 주머니 손넣고 다니기 금지
이등병 혼자 px금지 (근데 이건 부조리라기 보단 겪어보니까 필요한거였음)
일이등병 밥먹을 때 왼손 식탁위에 올리는거 금지
이등병 기상방송 전에 일어나서 내무실 청소 싹하고 창문열고 물 떠다놓고 선임들 깨우기
빨래 이등병이 돌리기
일병이 제일 무거운거 몰아서 군장싸고 다니기
근무들어 갈 때 부사수가 재밋는거 준비하고 암구호 숙지시키기
불침번 서면서 후임이 근무자 다 깨우기
탄약고 근무설 때 겨울에 사수가 안에서 2시간 자는 동안 부사수 밖에서 망보기
일 이등병 돌아가면서 강제 나다 시스템
등등이 있었음
첨언하자면
그때 샌드백으로 맞고 있던애 그냥 슥 보고 지나간 간부
얼마 안가서 병사 괴롭히다가 마편 나와서 사라짐 ㅋㅋㅋㅋㅋ
아무튼 견장달고서
위로는 병장들 구워살아서
늬들 고생한거 안다 그러니 수발 내가 들거니까 일이등병 건들지마라 이러구
밑에 애들은 그냥 계급으로 찍어 눌러서 부조리 없애려고 해봤는데 ㅋㅋㅋㅋ
간부들도 요샌 위아래 없냐고 자꾸 시비털고
부조리라곤 겪어본적도 없는 이등별 나부랭이가 부조리를 만들길래
대대장 마편 날려서
걔들 다 영창 처넣고
나는 견장 달 자격이 없다 드립쳐서
그때부터 말년생활 시작함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