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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2-08 21:21
시골생활의 현실을 알려드립니다.
 글쓴이 : 아망
조회 : 1,662  

가끔 도시 사시면서 시골 전원생활을 꿈꾸시는 분들 계십니다.

다만 시골의 현실을 모르고 
막연히 시골이 좋다는 분들이 계시는 듯 해서 몇글자 끄적여보겠습니다.

시골은 정답다.

사실입니다. 왜냐면 시골은 사람의 이동이 거의 없습니다.
한 동네에서 수십년간 얼굴 보고 살면 싫은 정 좋은 정 다 쌓여서 안면을 트게 되고 
그러다 보면 진짜 말 마따나 그 집에 숟가락 몇개 있나까지 알게 되고 
어려운 일 있으면 서로 돕고 살고 그럽니다.
but. 수십년간 얼굴을 보고 살 경우의 이야깁니다.

새로운 얼굴이 보이면 오히려 똘똘 뭉친 저놈의 안면 때문에 극도로 경계합니다.
다들 알고 지내는 사이다 보니 이상한 오해 같은게 퍼지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집니다.
더구나 시골사람들은 특유의 피해의식 같은 게 있다보니 도시에서 살다 온 사람이라 그러면 
일단 저 약아빠진 도시놈이 나한테 뭘 사기 처먹으려는거 아닐까 하게 됩니다.

불편한게 있을 때 항의를 잘 못합니다.
항의를 해본들 
아니 한동네 살면서 이 정도는 이해해야지 하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가불기입니다.
시골 살면서 저 소리들으면 그냥 아닥해야합니다.
그런데도 논리를 따진다?
그냥 이 동네에서 살기 싫다는 겁니다.
어떻게 해서든 창의적인 방법으로 못살게 만들어 줍니다.

대표적으로 시골에서 전원주택을 살 때, 
가장 신경쓰셔야 되는 부분이 길입니다.
그야 부동산이 데려와서 보여 주면서는 이야 여기 길 좋다 덤프트럭도 다니겠다 
골목길인데 이정도면 정말 훌륭하다 
이럽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냥 사유지.
전에 살던 사람은 전대 혹은 전전대부터 안면을 트고 살아온 사이이기 때문에
그냥 사유지를 내주면서 다니라고 해준거지 
당연히 생판 처음보는 남에게 내 사유지를 내주면서 다니라고 해줄 사람은 없습니다.

저런 경우를 경험하시고는 귀농 포기하고 올라가 시골 사람들 인심 야박하다고 평가를 합니다.

시골 텉밭에서 농작물을 내가 길러 먹으면 그게 유기농 아닌가 

예 맞습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농사는 실전입니다.
해뜨기도 전 새벽에 일어나 밭에 나가 일 해야합니다.
잡초도 제거하고 혹시나 무슨 병을 하는거 아닌지 살펴야합니다.
하다보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멀쩡한 농약 냅두고 이런짓을 해야하나 싶습니다.

천천히 일어나도 되지 않냐... 
하실지 모르겠는데 농사, 특히나 시골에서 내 텃밭에서 하는 농사는 
야외노동입니다.
8시 9시만 되어도 땀이 눈앞을 가려서 일을 못합니다.
그런데 도시에서만 살아보신 분들은 낮에 나무그늘에 앉아서 노는 시골 사람을 보고는 
여유롭게 산다 
풍류가 있다 라는 소리를 합니다.

시골에서 나무그늘에 앉아 논다 = 새벽에 일어나서 그날 해야할 일을 다 끝낸 부지런한 사람 
이라는 의미입니다.
시골에선 9시가 넘어가면 불 켜진집이 거의 동네에서 저희집 뿐입니다.
왜냐구요?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서 일해야 하는데 9시에 자면 늦습니다.
참고로 시골 사람들의 농번기 평균 기상시간은 새벽 3시입니다.

자연친화적인 삶

막 소가 음머어어 하고 울고 
야생동물이 다가와서 음식을 나눠 먹고 
개울에서 물고기 잡는 뭐 그런 상상들을 많이 하십니다.

소는 소를 전문적으로 키우는 우사에서 키웁니다.
야생동물이 오면 토껴야됩니다. 
물고기 잡아도 되는데 굳이 그럴바에야 사먹습니다.
시골도 요샌 오염 심해요.

내 집앞에 야생동물이 와서 
내가 기른 채소를 딱 사람이 못먹을 정도로만 아작내고 
도망가면 
아 이게 뚜껑열린다는 거구나 라는걸 느끼게 됩니다.

근처 농경지에 유기질 비료라도 뿌리는 날이면 
진짜 냄새 장난없습니다.
근데 시골사람들은 적응이 이미 되어 있지만 
도시에서 온 사람들은 진짜 난리납니다.

항의를 해본들 
아니 그럼 비료 안주고 어떻게 농사를 짓냐는 대답이 당연히 돌아오고 
저 역시도 저렇게 대답할겁니다.

전원주택이니 층간소음 없습니다.
그럼 편하게 잘 수 있냐....

겨울한정으로는 비교적 편하게 잘 수 있습니다...만
여름에 진짜 헬파티가 벌어집니다.

고라니 황소개구리 이름모를 벌레 야행성 새소리 닭우는 소리 etc....

괜히 시골 사는 사람들이 야생동물을 적으로 여기는게 아닙니다.
괜히 쿨타임 찰때마다 야생동물 사냥하게 해달라고 사냥허가 신청하는거 아닙니다.

시골 사람들도 동물 좋아합니다.
오히려 동물 싫어하면 시골 못살아요...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야생동물 보이면 잡아죽일듯이 달려드는 사람들 
요즘 핫한 길고양이 같은거 보면 
너도나도 남은밥 퍼와서 먹으라고 주고 그럽니다 (...)
뭐 물론 사람바이 사람이긴 하지만요 

예 뭐 그렇습니다.
절대 시골에 악의 있는거 아니고 
전 솔직히 막 특별히 이유가 안 생기면 시골에 계속 살겁니다.
다만 시골에 묘한 환상을 품고 왔다가 
귀농 실패하고 시골 욕하시는 그런 불상사가 없엇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봤습니다 껄껄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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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서리 24-02-08 21:27
   
울 시골쪽 가보니 도로외 인프라는 엄청 좋아졌던대 문제는 사람이 없는..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아망 24-02-08 21:35
   
지방도시다 보니 주정부에서 예산을 끌어다 씁니다.
그 과정에서 예산을 다 못쓰고 반납을 하게 되면
다음해 예산 심의 과정에서
너네 다 안쓰고 남았네 적게 줄게 이런식으로 평가가 되니까

멀쩡한 도로를 다 깨부시고 포장을 하는 삽질을 합니다 (....)

뭐 물론 지역 건설사에 일을 줘서 기반 시설을 유지하는 건설사를 유지해야한다는
그런 지극히 납득이 가는 이유도 있기는 합니다.

거기다 교통량도 얼마 없다보니 도로 인프라는 괜찮아 보이는거지요 허허
슈바 24-02-08 21:49
   
인프라니 인심이니 뭐니 해도..
어차피 성격임...

그런 환경에서 살 수 있는 사람과 살 수 없는 사람이 있음...
추구하는 가치관과 가치의 척도가 다르고, 그게 쉽게 변할 수 없음..

아무리 좋은 곳에 좋은 전원주택 짓고 살아도..
얼마 안가 적응 못하는 사람들이 있고, 산골 오지에서도 맘 편히 잘 사는 사람이 있는거지..
     
아망 24-02-08 21:52
   
예 제가 생각하기에도 이 말씀이 맞습니다 b
sunnyt 24-02-08 21:59
   
정 반대의 경우도 많아요. 안좋은 글이 인터넷에 많이 보이는건 하소연을 인터넷에 주로 하기 때문이고 좋게 지내는 많은 사람들은 딱히 좋다고 올릴 필요도 없죠. 요즘 농사도 웬만하면 도시에서 최소한 자영업은 하는 수준으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손익계산 확실함. 농번기에 거름냄새 난다고 항의하는건 오히려 그 사람이 돌아이인경우임
     
아망 24-02-08 22:10
   
그렇죠 잘 조사해서 오시고 하시면
만족스럽게 시골생활 해나갈 수 있고
주변에도 그렇게 생활하시는 분 계십니다 껄껄
항문냄새 24-02-08 22:17
   
기신 마나요?
     
아망 24-02-08 23:35
   
저는 기신을 안믿는 편이라 잘 몰?루에요
호로파 24-02-08 22:35
   
우리고향 이사온지 20년된 부부 계시는데
마을회의 하다 한마디 했다 기가막힌 소리를 들었다고
이장한테 안좋은 소리 한마디 했더니 대놓고 외지인은 빠지라고 ㅋㅋㅋ
20년을 살앗는데도 외지인 취급 ..이게 시골인심임
     
아망 24-02-08 23:36
   
20년 가지고 명함 못내밀어유...

이사온지 30년 되신 분 조차 아직까정 외지인 소리 듣고 있구먼유..?

그래도 20년 살았으믄 뭐 싫은소리 할때나 그럴때 외지인이지 왠만한 일에는 껴주는거에유
진통제7 24-02-08 22:37
   
나도 텃밭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밭농사 하는건 정말 미친 짓임. 돈도 안되고 열라 힘들고. 그래도 수박 같은 과일 하우스나 과수 쪽으론 나쁘지 않음. 차라리 논농사가 나음. 손이 많이 안가고 정부에서 사주니까. 텃밭 하다보면 우리나라 땅도 별로 안좋아 비료나 거름빨로 키워야하고(이게 다 돈임) 벌레나 진딧물 각종 병충해 등은 왜그리 많고 독한지.. 외국 농부들은 그래도 나아보이는데, 울 나라는 그냥 헬임. 중간 유통단계 줄이고 농부와 소비자 둘다 윈윈하는 시스템은 안만드냐 정부야?
     
아망 24-02-08 23:41
   
논 농사도 막상 해보면
헬인건 똑같아유...

밭농사는 허허 힘드네 하면서 혼자 힘들지만
논농사 하면서 모내기철 되면 진짜 한동네 살아두 멱살잡이해유 ...

물 대놓으면 귀신같이 달려들어서 물 빼가는 도둑놈도 있고
서로 어떻게든 자기 땅 면적을 늘리려고 하니까... 잠깐 방심하면 내 논이 사라져유 ...

외국농부는 그나마 낫다 하시는디 갸들은 면적 자체가 달라서
큰 농기구를 써서 나아보이는 거지 갸들도 들어가는 건 우리랑 비슷혀유 ..
우리나라두 전라도 평야지대 그런데 가면 농사 일도 아니게 화끈하게 처리하고 그러는 구먼유

사실 하면 안될건 없는디
아무래도 시골 사는 사람들이 다 노인층이다 보니
그런데 별루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어차피 어디 팔건 같은 가격에 팔면 된다고 생각들을 하시거든요 허허..
라면매니아 24-02-08 22:38
   
시골에서 사는 사람으로써

장점
1. 마을 주변이 산책로 (탁 트여있어서 조깅하기 좋음)
2. 아무것도 없는 주변환경 덕에 숙면하기 좋음 (가끔 새벽에 트랙터 돌아가는 소리 제외)
3. 해가 지면 할게 없어서 반강제적 규칙적 생활 가능
4. 주차할 곳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단점
1. 인프라 환경 부족 (편의점, 병원, 생활시설)
2. 차가 없으면 매우 불편하다.
3. 주변에 벌레가 많다. (한여름 밤에 불키면 벌레파티가능)
4. 모임이나 단체활동 하기가 힘든곳
     
아망 24-02-08 23:42
   
벌레야 뭐 .... 크흠 ...
승리만세 24-02-08 23:04
   
시골살면 정작 채소와 과일을 먹기가 힘듬, 가게에서 팔지도 않음.
읍내 큰 하나로마트는 가야 사람답게 살수있는 생필품을 살수있음
     
아망 24-02-08 23:43
   
음... 뭐 특수한 과일 같은건 그렇지만
자주먹는 채소들은 쉬이 구합니다.

웬만한 채소는 자급자족 하니까요
물론 서양에서 들어왔다거나 그런건 어려운게 맞... 쿨럭
     
팬텀m 24-02-09 13:47
   
왜 사먹어? 이웃한테 얻어오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