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롱타임어고 롱타임 롱씨~
한동안 개차반 처럼 살았음
젊은 나이에 삶에 의욕을 잃고
술과 도박에 빠진 나날의 연속이였음
그런 날 사랑해주던 한 여인이 있었음
나에게 과분한 여자였음
흔들리는 나를 잡아주고 지켜주던 그녀
그녀 덕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신촌 독수리 다방 근처 주점 주방보조로 취직함
우리는 없는 살림에 동거하기로하고
그녀가 월세 보증금을 마련해서 옴
나도 이제 정신차리고 한가정을 이룬다는 기대감에
삶에 고마움과 안도감을 느끼고 있었음
지금으로 따지면 1000만원 상당의 금액
당시 오랜 방황으로 은행거래를 할수없었던 나는
그녀에게 받은 돈을 주머니에 넣고
다음날 집주인과 계약하기로 함
여자친구와 기분좋게 술먹고간 마지막 손님을 뒤로하고
가게영업을 마감하고 혼자서 가게 뒷정리를 하고있었음
그때 거주하던 곳이 아는 형님네 문방손님이였기에
두둠한 돈봉투를 어찌해야 할지 몰랐음
그러다 생각 난것이 주방 냉동고 엿음
어차피 가게문을 닫는것도 나 여는것도 나였기에
여기에 두면 괜찮을꺼라 생각함
며칠동안 보이지 않던 주점에서 키우던 고양이
라이코스가 한동안 옆에서 울어됨
멸치를 좋아하던 그녀석
내일줄께~ 하며 머리를 몇번 쓰담듬고 가게를 나옴
... 그리고 다음날 사라졌음
그 돈 봉투가 사라졌음
돈봉투와 함께 그녀도 사라짐
그렇게 믿었는데 이렇게 자신을 배신하냐며 떠나버렸음
정말 아니라고 그렇게 호소했지만
눈물 한줄기를 보이던 그녀는 영영 돌아서버림
지금도 생각나던 그때의 경험
그 메모의 뜻은 무엇이였을까?
'어제 놓고간 돈 찾아갑니다!'
누가 놓고 갔다는것인가
놓고 간건 나였는데
나의 또 다른 자아가 가져간 것인가?
돈의 행방은 알수 없으나
떠나간 그녀의 눈물을 평생 잊지못하고
지금 여기서 이글을 쓰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