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TS(세계반도체통계기구) 5월 지역별 반도체 출하량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AI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 출하량이 반등하고 있으나, 지역별로 그 차이가 아주 명백함.
우선 미국은 엔비디아 GPU 덕분에 출하량의 가장 급격한 반등을 보여주고 있음. 아시아-태평양 역시 크게 반등하고 있으며, 그 반등은 우선 작년 대비 업황 회복이 가장 급격한 디램으로 인해 한국이 가장 큰 원인이고, 그 다음이 TSMC가 있는 대만에 의한 것으로 보임. 올해 들어 한국 수출 데이터 추세만 봐도 확실함.
그런데 일본과 유럽은 출하량의 유의미한 반등이 없음. 실제로 WSTS가 올해 봄에 전망한 2024년~2025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전망 자료를 보면 유럽과 일본의 반도체 출하량은 거의 성장하지 않는 것으로 나옴. 반면에 한국이 지배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2년 동안 시장 규모가 거의 220% 성장함.
이건 2023년의 다운턴이 극심했던 기저 효과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메모리의 성장률이 가장 높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임. 더구나 커머디티 쇼티지 때문에 지금 올해 하반기와 내년도 디램 ASP 전망이 계속 올라가는 것을 보면, WSTS가 올해 3월에 전망했던 것보다 올해와 내년도 실제 메모리 시장 규모는 훨씬 더 커지게 될 것으로 보임. 정리하자면 이제는 국가 단위에서도 이 AI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국가와 아닌 국가가 명백히 나눠지고 있으며, 향후 반도체 산업은 이 사이클에 올라탄 국가들이 주도하게 될 것임. 그리고 그 사이클의 핵심 수혜대상에 한국과 메모리 반도체는 당연히 포함되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