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뭐라고 말해야 할까.. 조국이 쏘아올린 '정권 심판론'의 대세 속에서, 막판
보수 대결집으로 인해 국민의 힘과 윤석열 정부에게 산소 호흡기 정도 달아준 결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외형상 대승과, 당내의 친명 체제를 확실히 구축하여
최대 수혜자가 되었으며, 조국 혁신당은 기대의 최대치에는 못 미쳤지만 정권 심판론을
창출해 성공시켜 신데렐라로서 거듭났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이곳 저곳에서 드러난다. 민주당의 세대교체.. '수박'을 몰아내고
빈자리에 새로운 인재들을 영입해 넣는 과정에서 실패 사례들이 있었다. 특히 도봉 갑과
마포 갑, 화성 을에서 매우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이는 민주당 지도부가 제대로 된 인재
검증을 하지 못했다는 영입 실패의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양문석 안산 갑 후보와 김준혁 수원 정 후보는 기사회생했지만, 당의 전체 파이를 줄이는
마이너스 효과를 끼쳤다. 김준혁 후보의 역사관은 학자의 소신이므로 그렇다고 치더라도,
양문석 후보의 경우는 확실히 개운찮은 뒷맛을 남겼다. 초경합지에서 패배하고, 비례의석
파이를 줄이는 데 이들은 보이지는 않는 일익을 담당하였다.
어쨌든 총선은 끝났다. 21대 총선 결과와 비교해 크게 나아진 점은 없고, 현재의 정국에서
세력 구도가 그다지 달라지지도 않았다. 앞으로도 현 정부는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시행령
정치를 계속해 나갈 것이고, 민주당은 패스트트랙으로 법안을 계속 올려야 만 할 것이다.
대통령은 정권을 지키기 위해 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하여 거부권을 계속 남발하겠지.
여기에 국힘 내부의 이탈표를 기대할 수 있다.. 가 이전과 다소 달라진 결과일까? 당장은
어렵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권력 누수 현상이 가속화될수록, 이들 이탈표를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뭐라 할까.. 월드컵 본선에서 시원하게 자력으로 진출하지
못하고서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는 고구마 같은 답답함을 지지자에게 선물할 것이다.
절반의 성공.. 비록 외형적으로 당과 이재명 대표는 이겼지만, 정권을 심판하고 현 상황을
타개하기를 바란 민주당 지지세력은 이기지 못하였다. 정치공학적인 절묘한 의석 분배..
가 이뤄졌다. 이기긴 이겼지만, 민주당 지지자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