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이님이 일본 활 얘기를 꺼내셔서
저도 보태면
일본에서 아주 대단한 문화상품으로 만들어
선전해온 것이 이른 바 유적마라는 것으로
기사, 즉 말 타고 달리면서 활을 쏴서 과녘을 맞히는
것인데요
자기들도 기사 풍습이 있는
유구한 기마민족이다 하는 선전입죠
일본인들의 제국주의적 사관과 그 정서에서는
기마민족 = 서구열강과 동급
몽고습래회사라는 그림을 보면
말 타고 활을 든 모습이 보이고
1960년대 유명한 일본영화 퀘이단(괴담)에서는
헤이안 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 에피소드에서
기마질주하며 기사하여 과녘을 쏘는 경기가 연출돼 있습니다
숨은 요새의 세 악인과 7인의 사무라이, 거미집의 성 등에서는 기마전이 연출돼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전통이라 부를 정도의 보편문화였느냐 하면 의심이 강하게 듭니다
열도에 말이 전한 것은 우리 고대 한국인이요
들어 알기로는
열도에는 말 마리수가 원체 적었고
말을 타고 가서 말에서 내려서 칼싸움 하고, 활을 쐈다 하는데
아무튼 이 유적마라는 것은
에도시대 말기에 만들어진 풍습으로서
조선통신사 마상무예의 영향이 큽니다
ㅡ 이는 제가 예전에, 아마도 동아게가 아니라 잡게에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