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를 팔면 미국을 통째로 두 번 살 수 있다나? 그럴 때였죠.
도쿄에서 일 마치고 저녁 겸 술 한 잔 하러 갔습니다.
저와 동료 한 명, 둘이서 술집 두 군데를 초토화 시켰습니다.
아시다시피 얘들 술 문화는
퇴근길, 이자카야 등에서 잔 술 시켜 홀짝이거나
독주를 미즈와리로 희석 해 먹거나 했습니다.
진로 소주도 한 병에 2만 원, 얘들에게도 수입 양주라 만만한 값은 아니었지요.
그 진로도 한 두 잔 미즈와리 해 먹는 입장이었습니다.
저와 동료 두 명이 두 군데 술집에서 사케 사 오 십 병 넘게 먹고
술집 주인부터 모두 수근거리며 놀랄 때
그저 알딸딸하게 나왔습니다.
어쩌면 호구짓 한 건지 모르지만 암튼 그랬습니다.
걷다가 우연히 란제리 빠에 갔습니다.
브래지어와 팬티만 걸치고 술시중 드는 곳이지만
은밀하거나 그 이상의 퇴폐는 없더군요.
별 재미도 없고 아직 맨숭맨숭 해서 한 잔 더 할 곳을 찾으니
하.. 예외없이, 모조리
'재패니스 온리'랍니다.
그만큼 그들에게 돈과 손님이 넘쳐서 자신 있던 시절이었죠.
다음날 지사에 근무하는 현지 직원에게 들으니
우리나라를 파키스탄이나 방글라데시와 비슷하게 생각한답니다.
서울 올림픽 치르고 몇 년이 지났는데 -
다시, 그들의 올림픽을 보면서